통일교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 "통일주차장"이 국내 법원경매사상 최고가격(감정가 2천2백34억9천6백만원)으로 오는 6월5일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 LG트윈타워 옆에 있는 이 땅(사건번호 99-44264)은 서울지법 남부지원 경매9계에서 입찰이 실시된다.

땅 면적은 1만4천55평으로 현재 감정평가가 끝난 상태다.

남부지원 관계자는 "당초 4월중 입찰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경매 물건이 많아 입찰시기를 다소 늦췄다"며 "오는 5월20일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일주차장은 통일중공업과 한국티타늄 일성종합건설 등 3개사가 담보로 제공하고 대한종금으로부터 빌린 돈 1천7백여억원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

대한종금은 지난해 9월27일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이 땅은 지난 98년에도 감정가 2천1백65억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취하된 적이 있다.

대한종금 파산관재인은 "통일주차장에 대해 대한종금의 근저당권이 1순위여서 경매가 진행될 경우 대출자금 회수엔 큰 문제가 없을것 같다"며 "대형 건설업체들로부터 경매일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재단측은 "대형 건설사들이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법원의 공식적인 입찰공고와 경매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대응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땅이 워낙 요지에 있어 통일교재단이 원리금의 일부를 갚는 방법 등으로 경매취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트윈타워 옆에 있는 이 땅은 문선명씨가 아껴왔던 곳으로 이곳에 1백층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층의 통일교 회관 건립을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계획은 고도제한 등에 묶여 허가되지 않았으며 지금은 주차장과 건설업체들의 견본주택부지 등으로 쓰이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