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추진력"

일반인들에게 현대그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현대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현대그룹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을 불도저처럼 추진만 했다면 그런 평가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일을 깨끗하게 마무리했던 게 그런 이미지를 얻게 된 요인이라는 게 현대측의 자체분석이다.

현대의 추진력을 얘기할 때 사례로 드는 일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현대건설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와 현대중공업의 대형유조선 수주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유전지대인 주베일지역의 산업시설을 위한 신항만 건설공사다.

현대건설이 1976년 수주한 이 공사의 수주금액은 9억6천만달러.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린 이 공사는 당시 단일회사가 맡은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 규모였다.

현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관심이 많았던 이 공사를 시원찮게 했다면 국제무대에서 영원히 낙오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중공업이 대형 유조선을 수주한 경우는 한편의 드라마같다.

현대중공업이 1972년 선박건조 사업에 나설 때는 사실 조선소가 없었다.

조선소를 지으려고 은행대출을 원했으나 은행들은 조선수주실적이 없다며 등을 돌렸다.

현대는 도면을 들고 그리스선사들에 계획을 설명하고 26만t급 대형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이 실적을 갖고 영국은행에서 돈을 빌려 조선소 건설에 들어갔다.

현대의 조선사업을 발판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의 선박수주국가가 됐다.

현대맨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우리의 장기"라고들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