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개발설이 다시 고개를 들며 판교 주변 "남단녹지"의 땅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소엔 투자문의가 크게 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개발가능한 대지와 보전녹지는 지난해 6월보다 땅값이 최고 2배나 올랐다.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도 평균 20~30% 상승했다.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이 판교 신도시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개발 기대감이 더 고조되는 양상이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빌라부지로 적합한 성남시 궁내동 동원동
일대 대지다.

자연녹지면서 취락지구인 이 곳은 건폐율(대지에서 건물 바닥면적이
차지하는 비율) 40%까지 건축이 가능해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앙건설은 궁내동 일대에서만 2만여평의 땅을 샀고 월드건설도 동원동
1만4천여평을 매입했다.

땅값은 1급지의 경우 평당 2백만원으로 6개월동안 2배가량 뛰었다.

성남시 판교동 진양공인(0342-705-2215) 박규동 대표는 "요즘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투자상담을 하고 있으며 3억~10억원대의 대형물건이 주종을
이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반인들은 대지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임야와 전답을 많이 찾고 있다.

전원주택과 가든형 음식점 부지로 사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

대지로 전용이 가능한 대장동 석운동일대의 전답은 평당 70만~80만원으로
IMF체제 이전시세보다도 20%이상 비싸다.

정신문화원과 남서울CC 사이에 있는 운중동 하산운동 전답도 오는 6월까지
증개축불허 지역으로 묶였으나 매수세가 몰리며 땅값이 평당 50만~90만원을
호가한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20%이상 오른 가격이다.

가든 부지로 인기가 높은 용인시 고기리지역의 대지는 평당 1백10만~
1백20만원으로 IMF체제 이전의 90%선까지 시세가 회복됐다.

이에비해 판교신도시 예정지역은 거래가 뜸하고 가격움직임도 별로 없다.

전체 토지의 60% 이상을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어 매물이 적은데다 토지수용
으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더라도 대지의 경우 공시지가의 1백20~1백30% 수준
에서 보상이 이뤄질 것이란게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귀띔이다.

남단녹지 일대의 열악한 도로여건이 개선되는 것도 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수원영통-상현리-고기리-대장동-판교-서울 서초동을 연결하는 6차선 지방도
(327번)의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또 석운.대장동 일대 순환도로와 분당 미금역에서 의왕시 내손동까지
7.47km의 12m 도로도 각각 올해와 내년중 개통될 예정이다.

대경부동산(02-522-8494) 이택구 사장은 "판교 개발이 확정되면 남단녹지내
땅값은 분당 용인지역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대형.백광엽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