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물건이 달리면서 기존건물을 임대용 원룸주택으로 개조하거나
신축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야간상권이 크게 발달한 동대문 신당일대나 벤처 창업열풍이 몰아치는
역삼동 양재동 신사동의 낡은 소형빌딩이나 여관 등이 일차 대상이다.

강북지역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신촌 동교동 홍대입구 등에서도 임대용
원룸주택이 잇따라 지어지고 있다.

여관이나 사무실을 원룸으로 개조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당 1백20만~1백50만
원 정도다.

외관까지 고급스럽게 꾸미는데는 평당 2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아예 신축하는 경우는 평당 2백50만~3백만원 정도가 소요 된다.

원룸주택수요가 많은 지역 역세권일 경우 평당 임대료를 3백50만~4백만원
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

<>사례 =은행원인 김경수씨(43)는 최근 서울 동교동 2층건물을 헐고 5층
원룸주택을 건립했다.

1층은 상가로, 2~4층은 10실의 원룸주택으로, 5층은 자신의 주거용으로
각각 꾸몄다.

기존건물을 철거하는 비용과 설계, 감리 시공비 등 4억8천만원의 자금이
들었다.

임대는 건물을 지은지 한달만에 끝냈다.

상가와 원룸주택을 합해 7억3천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받아 투입비용을 빼고도
상당한 운용자금을 확보했다.

신당동 삼다빌딩은 근린생활시설을 원룸주택으로 개조해 수익성을 높인
사례다.

4층짜리 건물의 3층까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고 4층 60평을 1백10평
규모로 증축해 13개실을 임대용 원룸으로 개조했다.

전체 증.개축에 들어간 비용은 4억원.

노후건물을 신축건물로 바꾸면서 집주인은 4층 원룸 13개실에서만 3억원의
보증금을 받아냈다.

<>사업요령 =우선 투자액에 비추어 수익성이 충분한지 분석해봐야 한다.

원룸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의 서용식사장은 "투자비 대비 1.3배이상
임대수익을 올려야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축공사의 경우 평당 2백50만원 정도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료가
3백30만원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셈이다.

주변건물과 차별화시켜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차장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초고속통신망을
설치하거나 깔끔하게 외관을 꾸미는 것이 좋다.

발코니나 수납공간 등 서비스면적을 많이 확보해둬야 한다.

세제혜택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전용면적 18평 이하주택의 경우 신축하면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며
25.7평 이하의 경우 5년 이상 임대후 양도시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