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호튼플라자.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복합개발단지다.

각종 상업시설과 숙박 오락 문화시설을 갖춘 이곳은 샌디에이고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아기자기한 건축미와 화려한 외벽색깔이 이국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튼플라자는 방문객이 돈을 쓰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완벽한
상업 문화오락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을 보지 않으면 샌디에이고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호튼플라자의 마케팅이사인 세릴린 메길씨의 말이다.

호튼플라자는 메길씨의 말대로 상업 오락 문화를 3대 테마로 잡고
개발됐다.

샌디에이고 브로드웨이와 4번가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호튼플라자는
도심복합개발치고는 규모가 매우 작다.

전체 부지면적이 1만3천8백평이고 연면적이 3만1천2백평에 불과하다.

이처럼 외형은 작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지난 85년 준공 1년만에 이곳을 찾은 내방객수가 1천4백만명에 달했다.

시관광국조사에 따르면 86년 샌디에이고 평균 관광객 7천5백만명중 약
12%가 호튼플라자를 최종목적지로 찾았다.

관광중간에 거치는 사람은 빼고 계산된 것.

여기에다 샌디에이고 시민의 20%가 3~5개월간에 13회이상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쓰고 가는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셈이지요"

메길씨의 자랑은 이어졌다.

호튼플라자는 2차대전이후 황폐화된 시내의 일부였다.

전후에 상권이 브로드웨이 북쪽으로 이동되고 인구도 빠져나가는 바람에
쇠퇴의 길을 밟고 있었다.

20년 넘게 버려진 이곳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2년.

샌디에이고시가 도심에 다시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곳을 재개발지역
으로 지정했다.

74년 개발계획의 추진 운영 관리를 맡을 CCDC(Center City Development
Corporation)가 조직됐다.

이후 총사업비 1억4천만달러를 투입, 백화점 극장 소매상점 미술관 영화관
오락장 등을 건설, 지난 85년 8월 준공했다.

개발 컨셉트는 즐겁게 놀 수 있는 유원지적 요소를 갖추고 전세계의 상품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체를 10개지구로 구성했으며 설계도 각기 달리해 건축미를 최대한
살렸다.

한마디로 철저한 상업개발개념이 적용된 셈이다.

호튼플라자의 시설구성은 크게 상업, 숙박, 문화오락시설과 약간의 업무
시설로 나눠진다.

상업시설로는 마빈스백화점 노드스트롬백화점 브로드웨이백화점 등 3개
백화점과 1백51개 전문점, 23개 수레차점포가 들어서있다.

숙박고객을 위해 4백52실 규모의 더블트리호텔이 있다.

여기에 5백50석과 2백50석규모의 극장 2개가 있고 헐리우드 영화배우들이
출자한 플래닛 헐리우드 등의 오락실과 미술관이 곳곳에 배치돼있어 쇼핑과
문화를 잘 접목시켜 놓았다.

또 플래닛 헐리우드 바로 옆에 호튼플라자공원을 만들어 관광 및 쇼핑객
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호튼플라자가 가진 또하나의 매력은 이곳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CCDC의 홍보담당 셀라 하딘씨는 "도심재개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매력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플라자 중앙부의 3층에 있는 음식점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

자동차 2천4백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주차시작후 3시간동안
무료이고 오후 5시이후에도 주차비를 받지 않는 등 고객편의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호튼플라자는 바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컨셉트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고기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