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의 영향으로 서울지역의 주택거래가 올스톱되며 시세도 지역에
따라 하락세와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집값의 특징은 거래없이 약보합세와 내림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줄곳 오름세를 타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마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공업체 선정으로 이달초까지만 해도 집값이 올라있던 강남구 삼성동
해청아파트의 경우 22~50평까지 12개평형 모두 보합세로 돌아섰다.

재건축대상이외의 아파트는 대부분 지역에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25평은 지난달말 1억8천5백만~1억9천만원에서 최근
1억8천만~1억8천5백만원으로 5백만원이 떨어졌다.

또 성북구 돈암동 현대아파트 32평도 최근 2주사이에 5백만~1천만원이
하락한 1억5천5백만~1억6천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밖에 은평구를 비롯해 용산 종로 중구 중랑 여의도등 서울 대부분
지역도 매수세가 끊겨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다.

부동산중개인들은 "요즘에는 집값이 오르느냐 내리느냐는 문의조차
없다"면서 "문을 닫은 채 아예 부동산점포를 매물로 내놓은 중개업소도
많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값도 내림세가 가속화되고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 7단지, 9단지의 경우 17~31평 전 평형이 최근
보름사이에 3백만~8백만원씩 내린 채 매물이 쌓여 있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어 주택거래 부진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