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용지 매입을 잇따라 축소하고있어 내년 민간
부문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평택시
공영개발사업소가 최근 양협회에 매각의뢰한 팽성송화택지개발지구내
공동주택지 (5개필지, 3만6천여평) 매입대상업체 추첨에 단 1개업체도
참가하지 않아 전 필지가 미달됐다.

지금까지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용지 분양엔 여러업체가 경쟁적으로
참여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무더기 미달사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지구는 당초 대림산업 고려개발 (주)신성 등 3개업체가 분양신청서를
제출했었으나 추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용암2택지개발지구(49만4천평)내 공동주택지(12만2천평) 분양
대상업체 선정 추첨에서도 동부건설 (주)대원 등 지정업체 2개사와
삼진건설 덕일건설 등 등록업체 6개사 등 모두 8개업체만 참여, 16개
필지중 10개 필지만 분양됐다.

이에따라 총 8천3백19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이 지구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앞서 지난달말엔 선경건설, 두산개발, 한진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부천상동택지개발지구를 토공으로부터 추첨에 의해
분양받았으나 계약을 포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땅을 무조건 많이 확보했다가는 거액의 자금이 땅에
묶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택건설업체들이 택지매입을 축소하고 있는 것"
이라면서 이에따라 내년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의 아파트용지매입축소로 건설교통부는 내년도
주택공급물량을 올해의 60만가구보다 10만가구정도 줄어든 50만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