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불경기가 다가 오고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전개될까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있다.

일부에선 증권이 폭락하고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되고있어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가격이 오를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비해 다른 한편에선 그동안 침체를 거듭해온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몰아쳐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질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에서 돈이 들어오면 당장의 외화난은 해결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경제운용은 긴축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영향으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위축돼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가격이 오르든 하락하든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격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발생했다고 하자.

과거에는 수요자들이 입지여건이 좀더 좋은 곳을 찾기위해 분양을 미뤄
미분양이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자금여유가 없어 청약을 못하기때문에
미분양이 생기는 식이다.

이는 건설업체들의 신규주택 공급축소로 이어지게되고 그 결과 기존주택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수도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유자금이 있는 수요자나 내집마련을 앞둔 무주택자들은
주택마련을 시도하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다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든지해서 집을 장만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경기가 나빠지면서 금리가 상승, 융자금에대한 이자부담이
클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는 부동산이 종목에 관계없이 동반상승하거나 동반하락하지
않는 대신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데에 주의해야한다.

그래서 어떤 아파트에 투자하면 가격이 얼마나 오를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해당 아파트가 생활하기에 얼마나 편리하며 투자비용에비해
교육 환경여건에 얼마나 만족할수있는가등을 기준으로 투자판단을 하는게
좋을것이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