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융자주택에 입주하는 가구들의 평균소득이 지난 10년간 3.5배로
늘어났으나 이들이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린 기간은 3년이나 길어졌고
마련한 주택의 규모도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주택은행조사에 따르면 주택은행융자주택에 입주한 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지난 86년 6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백10만원으로 2백50%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이 입주한 주택의 규모는 단독주택의 경우 86년 25.5평에서
96년 17.5평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연립주택과 아파트도 각각 19평과
21.6평에서 16.5평과 20.3평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들 가구가 결혼한후 집을 마련하게된 기간은 86년 5.9년에서
96년에는 8.9년으로 3년이나 늘어나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주택의 규모는 줄고 내집 마련기간은 훨씬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률 때문으로 분석됐는데 융자주택의 평균
입주금액은 단독주택이 86년 3천6백83만원에서 지난해 7천7백98만원으로
1백11% 증가했고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2천8백29만원에서 6천9백66만원으로
1백46%나 뛰었다.

주택가격이 이처럼 높아짐에 따라 주택은행의 가구당 평균 융자금액도
6백45만원에서 1천7백70만원으로 1백74% 늘어났다.

융자주택 입주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86년 39.4세, 96년 38.8세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가구당 가구원수는 핵가족화의 진전에 따라 4.4명에서
3.8명으로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