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세값도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내림세가 나타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실물경제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한 주택시장
침체가 내년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시장의 최근 동향은 거래가 올스톱됐다는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집값이 지난달말에 비해 보합세를 유지한 곳은 강남구와 영등포구 강서구
일대의 재건축 대상 일부 아파트들이다.

또 은평구 일대 아파트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는 지난 가을 이사철
이후 나타났던 가파른 하락세를 다소 회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강동 노원 마포 서초 송파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으며 강남 강서 등지도 재건축 사업과 무관한 아파트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아파트 32평형은 지난달말 1억7천5백만~2억2천만원
에서 최근 1억7천만~2억1천5백만원으로 5백만원이 떨어졌다.

또 노원구 상계동 한신, 중계동 신동아아파트와 도봉구 삼환아파트 등도
급매물의 경우 지난달말에 비해 1천만원정도 싼값에 매매 의뢰되고 있다.

전세값도 서울 전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서 노원 성북 용산 마포 금천 강동등지의 아파트 전세값은 3백만원
이상씩 떨어지고 있으나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림동 현대아파트 등 영등포 종로구 일부 아파트만 전세값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업계는 "급매물을 제외하곤 물건을 찾기도 어렵다"며 "경기가 어려워
수요자들은 주택구입을 유보하고, 매희망도자들은 매도시기를 관망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