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올림픽이후 점포수의 증가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에 허덕이던
이태원상권이 지난 9월말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또 이태원상권내에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과 이태원역이 98년말 개통될
예정으로 있어 상권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도 이태원~전쟁기념관~전자상가~국립중앙박물관~남산타워를 연결
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으로 있어 이 일대의 상권은 서울지역 특급
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권 및 시세현황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이태원입구에서 한남2동 동사무소까지 이태원로
1.4km구간 11만3천평이다.

현재 이태원 상권은 국전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두개로 나눠진다.

이태원입구(녹사평역)에서 국전스튜디오까지 이어지는 상권은 낮의 상권
으로 상권의 밀집도도 높고 활성화된 지역이다.

주로 의류, 잡화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상권이 가장 활성화된 구역은 인제
약국~해밀턴 호텔에 이르는 지역으로 이태원프라자, 힛타운 등의 상가가
밀집해 있고 임대료 시세도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1층 1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6천만원, 월임대료 1백60만원선이다.

권리금은 1억원정도.

이태원 입구에서 국전스튜디오에 이르는 도로변도 업종구성이 비슷하고
이태원 상권중 고급상권에 속한다.

또 이 지역에는 도로 뒷편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태원시장이
들어서 있어 상가의 밀집도가 가장 높으며 시세는 해밀턴호텔인근과 비슷
하다.

이 두지역을 제외한 국전스튜디오까지의 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호프라자~인제약국간 지역은 의류잡화시설이 자리잡고 있지만 밀집도는
떨어지는 편이며 국전스튜디오 뒷편지역은 상가 점포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1층 10평기준으로 시세는 보증금 3천만원, 월세 80만원, 권리금 5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국전 스튜디오에서 한남2동 사무소에 이르는 지역은 이태원 상권에서
상대적으로 처져 있는 상권이다.

업종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지만 소방서 뒤편으로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다.

현재 6호선 이태원역근처에 지하5층, 지상15층규모의 주상복합건물 현대
안성타워가 들어서고 있고 보광훼밀리마트에서 지하 4층 지상12층 규모의
대형 업무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시세는 소방서 뒤편이 약간 비싸 보증금 3천만원, 월세 80만원, 권리금
5천만원선이고 다른 지역은 보증금 2천5백만원, 월세 60만원선이며 권리금은
3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 토지가는 평당 2천만원선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커다란 가격변화는 없으나 나와있던 매물은
대부분 회수돼 자취를 감춘상태다.

<>상권발전전망

이태원 관광특구에 대한 상세한 계획은 현재 용역을 준 상태라 올해말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나와있는 관광특구 개발방안에 따르면 이태원로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의류전문상가, 주거 및 관광숙박시설, 전통공예품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
이며 북쪽으로는 전문관광식당가와 유흥가 등이 형성된다.

현재 광광특구로 지정된 상태라 심야영업시간제한이 완화되고 호텔, 여관,
식당 등에 대한 여신규제가 해제되며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우선 지원돼
이태원 상권이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 현재 9백여대에 불과한 주차공간도 3천대 정도로 늘려 유동인구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쇼핑의 명소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하철6호선의 개통도 이 지역상권의 발전을 낙관케하는 요인이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