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

전세값은 수요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며 아파트 밀집지역의 소형평형을 제외
하곤 대부분 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지역의 최근 집값동향은 지난 8월말, 9월초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사철이 지나면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가던 예년과 다른 것으로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꾸준히 몰리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주공고층 1단지 34평형의 경우 최근
1천5백만~2천5백만원이 올라 4억5천만~4억7천만원에 거래됐으며 개포동 시영
아파트 19평형도 2억8천만~2억9천만원으로 3천만원이 상승했다.

서초구 잠원동일대 대형 아파트들도 2천만원씩의 비교적 큰 오름세를
보였으며 지난 가을 이사철동안 집값이 오르지 않았던 강동구 일대 아파트도
3백만~5백만원씩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같은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오름세는 인근지역 아파트 거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값은 매매시장과 달리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강북지역 소형아파트들의
전세값은 여전히 2백만~3백만원씩 상승하는 추세이다.

이는 지난달 중순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비해 강남 양천 여의도 등 나머지 지역의 전세값은 거래가 현격히 줄어
들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