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사장 김윤기)가 재고토지에 대해 대규모 바겐세일에 나선다.

토공은 21일 서울 중계 부천 중동 등 전국 26개 지구에 조성돼있는 단독
주택지 상업용지 공장용지 등 재고토지 2백53만7천평(1조2천63억원어치)을
파격적인 할인가격과 장기할부조건으로 실수요자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토공은 단독주택지 상업용지 등 3만4천4백평은 최하 30%에서 최고 50%까지
판매가격을 대폭 할인해 공급키로 했다.

또 공장용지 2백28만여평과 일부 단독및 상업업무용지 등 2백50만평에
대해서는 대금납부기한을 최장 5년까지 분할납부할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실수요자가 원할 경우 토지매각대금의 60%는 먼저 분할납부하고
최종 할부금 납부시기에 나머지 40%를 나눠내는 신할부제도를 도입, 수요자들
의 초기자금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토공의 이번 파격할인판매조치는 사장의 내부승진에 따른 전문경영인시대를
맞아 금융및 관리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재고토지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실수요자들이 싼값에 토지를 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토지는 매입 즉시 주택 상가및 공장 건축 등이 가능한데다 기반시설이
다 들어서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장기할부및 신할부 적용대상토지

가격할인대상이 아닌 재고토지에 적용된다.

면적으로는 2백50만2천여평(1조1천9백28억원어치)이다.

공장용지 2백28만여평도 이에 포함된다.

주요 물건으로는 상업업무용지의 경우 인천 연수택지개발지구내 4만평과
수원 천천지구내 1백평, 안양 평촌택지개발지구내 1만3천평, 대전 둔산지구내
5만2천평 등이 있다.

공장용지 중에는 미분양률이 높은 목포대불공단 1백66만여평, 북평산업단지
42만여평 등이 대상이다.

이외에도 왜관공단, 익산공단2, 김천구성공단에서도 많은 토지가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다.

단독주택지는 울산 화봉 8천6백평, 인천 연수 2백평, 제주 일도 1천8백평
등이다.

장기할부와 신할부 제도는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요자가 유리
하다고 판단되는 한 가지만 선택할수 있다.

<> 가격할인대상 토지

30~50%의 가격할인이 적용될 대상은 단독주택지 1천3백평, 상업업무용지
1백평, 기타 1만6천평 등이다.

단독주택지는 안성 석정 3백평, 왜관공단 6백평, 통영 도남 1백평, 북평
이주단지 3백평 등으로 지역주민들은 기존가격의 절반값으로 단독주택지를
마련할수 있다.

<> 유의점

재고토지는 그동안 경기부진에 따라 누적된 토지들로 일부 상업용지와
단독주택지는 위치나 토지형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계약체결전에
미리 해당토지를 둘러봐야 한다.

상업용지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은 주변상권의 형성정도와 업종을 미리
파악해보고 투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 (0342) 738-7295, 7297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