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파트 건설 실적이 수도권은 줄고 지방은 크게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및 소형의무건설비율 규제를 받고 있는
수도권을 기피하는 대신 규제가 폐지되거나 완화된 지방에서 사업을 활성화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수도권에서 건설된 아파트는
모두 11만6천1백9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1천3백2가구에 비해 17.7%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3만8천4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아파트 건설
실적 5만9천24가구에 비해 무려 35.6%나 감소했다.

또 경기도는 6만5천8백44가구를 건설돼 5.9% 줄었으며 인천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2천3백50가구의 건설실적에 그쳤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4대 광역시에서는 지난해보다 31.4%가 늘어난 6만6천
6백84가구, 기타 시.도에서는 16.2%가 증가한 14만1천5백40가구를 각각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가가 자율화된 지방에서
사업을 서두르는 한편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교부가 이날 발표한 "7월중 주택건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에서는 모두 4만4천1백70가구의 주택이 건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물량은 지난 6월 대비 12.2%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1만5백48가구를 건설하는데 그쳐 지난 6월의
2만2천1백35가구에 비해 절반이상 줄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