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과 풍수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풍수에서 길상으로 보는 조건을 갖춘 부동산은 가격이 더 나가고 흉상인
부동산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게 보통이다.

이같은 이유로 강이나 들 바다가 보이는 곳, 또는 기가 흐르는 도로에
접해있는 부동산은 가격이 보통보다 30%정도 비싸게 형성된다.

특히 요즘에 중시되는게 조망권이다.

교통 접근성이나 생활여건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한강조망권때문에 분양에
성공하는 아파트나 업무용빌딩이 적지 않다.

조망권의 중요성은 아파트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단지내에서도 도로변보다는 한강변을 따라 지어져
강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파트 값이 훨씬 비싸다.

심한 경우에는 같은 평형 아파트 가운데 강이 보이는 곳과 안보이는 곳의
가격차이가 1억원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다.

조망권이 중요시되는 것은 단순히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업무용빌딩이나 상업용빌딩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신대방동의 보라매타운내에 있는 고층빌딩가운데서도 단지외곽에
있는 빌딩의 임대료가 단지내에 위치한 빌딩의 임대료보다 비싸다.

시야가 탁 트이고 햇빛이 잘 드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면 업무능률이
배가되고 생산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주거용건물뿐 아니라 업무용빌딩도 풍수와 관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람의 흐름이 좋고 채광이 잘 되는 건물이라야 조망권이 확보되며
풍수에서도 조망권이 확보된 건물을 좋은 건물로 본다.

어떤 면에선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풍수에서 양의 흐름을 막고 있거나
기의 흐름이 끊겨진 곳에 위치한 건축물을 나쁘게 보고 그 반대의 건축물을
좋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집이 부동산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요즘 서울시내에서 인기가 높은 전용주거지는 대부분 시내가 바라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에 위치해있다.

평창동 성북동일대의 전망이 좋은 곳의 주택가격이 그 아래쪽 교통이
편리한 곳보다 가격이 더 나가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결국 부동산가격이 풍수상 길흉의 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같은 원리에따라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은 주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앞의 건축물에 가려서 건물이 어둡고 그늘지면 생활환경이 나쁠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와함께 집을 구할 때는 도로의 위치도 주의해 봐야 한다.

주택이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으면 집모양이 흉하기도 하지만 생활하기에도
불편하다.

풍수에서 도로를 물로 보기에 도로보다 주택이 낮은 곳에 있다면 물이
집안에 차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도로를 타고 이동하는 자연의 기운도
충분하게 받을 수 없다.

주택은 인간 생활의 근거지이며 성장의 요람이기에 인간에게 정신적
정서적 안정을 주어야 한다.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주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같은 점에서 풍수와 부동산가격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