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로 둘러싸인 경기도 구리시가 전원풍 주거타운으로 각광받으며
아파트 및 단독주택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하반기에 분양예정인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
거주지를 미리 옮기는 전입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구리시 전체인구는 지난 4월말 현재 16만8백53명으로 1년새 전입인구가
1만5천명이 늘었는데 이는 전체인구 16만명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해부터 인창지구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구리시가 앞으로 이 지역에 1년이상 거주한 사람들에 아파트를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실시할 것에 대비해 전입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아파트 밀집지역인 교문동을 중심으로 이 일대 아파트 및 단독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평균 20~3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그동안 아파트값이 상당폭 하락한 분당
일산의 아파트와는 달리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매물도 거의 없어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이 일대 부동산업소에선 마지막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급물량이 될 토평지구
분양이 가시화되는 내년엔 부동산값이 한차례 더 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세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이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
3~4월 정점을 기록한후 현재 소폭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나와있는 매물이 거의 없어 호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입인구가 크게 늘면서 단독 및 연립주택의 거래가 활기를 띠며
급매물은 대부분 소화되고 가격도 평균 20%정도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가장 큰폭으로 오른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0평형대로
지난해 10월보다 평균 3천만~4천만원 상승했다.

대림이나 한가람아파트 32평형이 1억8천5백만원선으로 창동이나 상계동 등
서울 일부지역의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대형평형과 소형평형도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교문동 현대아파트 49평형이 지난10월보다 4천만~5천만원 올라 2억8천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우성 대우 한양 24평형아파트도 1억2천만원선으로 저점
대비 2천만원이상 올랐다.

<>입지여건.전망 =이곳은 동구릉 아차산 등 녹지공간이 풍부한데다 서울
도심과 강동 강남으로 진출하기가 쉬워 서울지역 수요자들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일대에서 공급된 아파트(1천8백가구)청약자도 서울지역 거주자가
6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도6호선을 통해 청량리까지 차로 20분, 판교~구리고속도로를 통해 강동.
강남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국도 43호선을 통해 퇴계원 등 외곽지역으로 가기도 수월하고 청량리~
구리~덕소간 국철복선화등 광역교통망이 정비중에 있어 앞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인창지구 인근에 대형 농수산물도매센터가 운영중이고 그 옆에
직매시장과 LG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생활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