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에서 건물의 모양새가 유별나거나 단조로워서는 안된다고 한다.

토지의 위치와 건물의 용도에 따라서 균형을 이뤄야 하며 외형은 단정하고
보기에 부담이 없어야 좋다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도 생긴 모양에 따라서 길흉을 따진다.

물이 흐르듯 너울진 산을 수산, 하나의 정점을 갖고 솟은 산을 나무와
같다하여 목산, 산이 뾰족뾰족한 것은 불같은 형상이라 하여 화산, 정상이
평평하고 후덕한 산은 토산, 정상이 둥근 산은 금산 등 풍수에서는 산을
모양에 따라서 오행으로 구분한다.

산의 모양이 수려하고 광채가 나면 청이라고 하여 길상을 보았고, 살이
찌고 중후하면 탁이라 하여 길, 흉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해석했다.

또 산모양이 추악하고 거칠면 흉으로 봤다.

이렇게 구분한 것은 산의 모양에 따라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이
각기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보고 지내는 산의 형상에 따라서 성격이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건축법에에는 건폐율과 용적률이 있다.

또 도로의 폭이나 방향에 따라서 사선 제한과 일조권에 제한도 있다.

요즘 건축물은 주거용이건 상업용이건 수천평에서 수만평까지 대규모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건축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일조권 사선 제한 등을 피해가며
최대의 용적률을 확보하려는 데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이러다보니 어느 건물은 계단식으로 지어지기도 하고 칼로 무우를 자르듯
삼각형이나 마름모꼴 등 다양한 모양의 건물도 보인다.

이같은 건물은 대부분 수익만을 겨냥해 지은 건물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타나는 인상을 보고 사람의 선악과 빈부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과 같이 건물도 외형에 따라서 길상, 흉상이 정해질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관상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모난 형상의 건물은 거주자에 악영향을 준다.

풍수에서 산이 도심에서는 건물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건축물을 지을 때 설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건물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무리없이 설계되어 거주자나 외부인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며 결함없이 지어져야 한다.

굳이 풍수를 거론하지 않는다해도 모나지 않고 편안한 건축물이 좋다는
것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