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 난 건설업체들은 부도직전에 무리한 공사를 수주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자기 자본 투자로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자기공사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업 부도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부도가 난 1백45개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부도전 2년간의
수주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도시점이 가까울수록 공공공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민간공사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들의 공사수주액은 부도 2년전 한햇동안 1조9천2백45억원
에서 부도 전해에는 2조7천5백6억원으로 4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사종류별 구성비를 보면 부도 2년전에는 공공공사 49.2%,
민간공사 50.8%에서 부도 전해에는 공공공사 36.8%, 민간공사 63.2%로
민간공사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져 외형적인 수주액 증가에도 불구,
채산성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민간공사 가운데 도급공사의 비중은 71.4%에서 62.8%로 줄어드는
반면 자기공사 비중은 28.6%에서 37.2%로 늘어나 자기공사 비중의 급증이
부도의 한 징후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