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올들어 지방에서의 미분양아파트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대출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LG건설 동부건설 현대산업개발 청구 등 주요건설업체들은 통상 총분양가의
20%로 돼있는 계약금을 10%로 줄이고 대출도 병행해 실질적으론 총분양가의
80~90%까지 융자알선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중 중도금 60%만 대출해주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계약금을 카드로 대납하고 나머지 계약금과 중도금
전액을 입주때까지 연기할 수 있어 초기 자금부담 없이도 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됐다.

청구는 이달말 분양예정인 오산 원동과 김포 고촌에서 중도금 전액대출은
물론 대출이자도 잔금납부때까지 회사가 대납해주는 O.K(가칭)대출제를
시행한다.

총분양가의 10%인 계약금도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단 대출금이 회차별로 중도금 납입일에 입금되므로 선납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입주할 때 대출금 상환기간을 입주자 편의에 따라 3년에서 25년까지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LG건설은 이달말 선경건설과 공동으로 분양하는 천안 청수동에서
계약금까지 은행융자가 가능한 테일러 메이드 론(맞춤대출)을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 상품은 소비자의 자금사정에 따라 총분양가의 70~80%에 달하는
대출금이 차등적으로 적용되는게 특징이다.

LG건설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을 경우 대상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청주 가경지구에서 분양가 시차할인제를 도입해 호평을 받은
동부건설은 이 제도를 올해에는 충남 당진, 충북 제천, 청주 하복대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양가 시차할인제는 조기계약자에 한해 옵션의 일정비율을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동부건설은 이와함께 계약금을 10%만 내고 중도금 전액(총분양가 60%)을
이자납부 없이 입주할때 한꺼번에 내는 제도도 시행키로 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건설부문 (주)대우건설부문 등 다른
건설업체들도 지방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금융대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택업체들의 금융대출 신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