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주택개.보수(리모델링)시장 진출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주택 개.보수시장은 소규모 인테리어 전문업체들에 의해 이 주도돼
왔으나 최근들어 한신공영 청구 우방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주택업체들이
리모델링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이들 건설업체들은 주택의 하자보수 관리 및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별도
법인을 세우거나 회사내에 전담팀을 두어 개보수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한신공영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2층에 종합 인테리어 제품전시장을
개관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신은 이곳에 주택개보수 종합상담실을 두는 한편 창호 주방 바닥 조명
욕실 등 부문별로 개보수 상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관련자재를 전시판매하는 것과 함께 고객이 제시하는 금액에 맞춰
시공을 해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인테리어팀을 중심으로 자사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을 시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그 대상을 다른 회사가 시공한
아파트에까지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상반기중에 리모델링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에 시장조사팀을 파견하고 전담사업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청구도 설계 자재 기획조사팀의 협조체제아래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시장
진출을 준비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리모델링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시장 진입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조만간 별도의 전략팀을 구성키로 했다.

청구는 자사가 갖고 있는 아파트 평면설계 인테리어 등의 장점을 살려
리모델링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가상현실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금호건설도
리모델링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금호는 현재 1백4가지의 다양한 평면설계를 개발해 놓고 내부인테리어
마감재 벽지까지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집을 지어줄 수 있도록 갖추어진
체제를 활용, 리모델링 사업을 벌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우방은 인테리어팀 인원을 보강하고 협력업체 육성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업체들의 리모델링사업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주택
구조변경규제완화조치와 인테리어의 고급화 개성화추세로 리모델링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리모델링을 통해 자사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

특히 자재 설계 인테리어 등 주택 소프트부문 노하우가 앞으로 주택사업
판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리모델링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업체가
더 많아질 것으로 주택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