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로터리 일대가 서울 서부지역의 핵심 업무.상업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등포와 강북 도심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는 이곳은 마포로변 도심재개발을
통해 30여개의 중소형빌딩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어난데다 지난해말 지하철
5호선 개통을 계기로 상권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천년께 지하철6호선이 개통되고 동양, 롯데, 한화그룹 등
3개그룹이 추진하는 초고층 복합빌딩건립과 1만여가구 아파트가 공급되는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유동인구만 30만명이 넘는 거대상권으로 발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상권현황

마포대로와 서강로에 의해 4개 구역으로 갈라지는 마포공덕상권은 마포
나루 장터에 뿌리를 두고 있는 3개의 전통상권이 지난 80년 도심재개발사업
을 통해 형성된 현대상권과 보조를 맞춰 개발되고 있다.

A지역은 마포아파트(현 삼성아파트)와 가든호텔, 진도빌딩, 아카데미텔,
도원빌딩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업무.근린생활이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B지역은 최근들어 가장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초에 들어선 서울지방 검찰청 서부지원과 서울지방 법원 서부지원
의 사무실수요를 겨냥해 빌딩들이 마포로를 따라 잇달아 준공돼 상권이 팽창
하고 있는 지역이다.

서부지방검찰청 및 서부지방법원의 이전과 함께 법무사, 변호사, 공증,
대서소사무실 등이 옮겨옴에 따라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커피숍,
음식점, 유흥업소들이 들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C지역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인근 신촌이나 광화문.을지로 상권과 버금
가는 대형상권으로 성장해 나갈 개발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롯데그룹측이 서강로와 마포로가 만나는 곳에 지하10층 지상49층의 오피스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포갈비"로 대표되는 갈비촌이 형성돼 있는 D지역은 도로변을 따라
초고층 업무용빌딩이 들어서 있고 그 뒤로 이면도로를 따라 주택가까지
낡은 상가들과 동네상권이 뒤섞여 있다.

최근 잇달아 들어선 고층 오피스텔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호프집, 소주방 등 술집과 음식점, 커피숍들이 뒷골목상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 시세

지하철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요는 늘고 공급은 달려
전반적으로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A지역은 상권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상가의 경우 평당 임대가가
1천만원~1천5백만원선이며 매매가는 평당 3천만원~5천만원수준이다.

또 사무실 임대료도 마포일대 오피스건물중 가장 비싼평당 2백50만원~2백
70만원선이며 매매가도 평당 5백20만원~5백40만원선이다.

날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B지역은 서부지원, 서부지검이 이전해 오면서
배후수요인구층이 두터워져 오피스, 상가의 임대료가 최근들어 크게 상승
했다.

상가의 경우 임대료는 평당 5백만원~6백만원, 매매가는 평당 3천만원~4천
만원에 형성되고 있으나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사무실도 변호사, 세무사 사무실을 내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올라
임대료는 평당 2백30만원~2백50만원, 매매가는 평당 4백만원~5백만원선이다.

C지역과 D지역도 임대가와 매매가는 B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나 매매물건이 많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 전망

지하철 5호선 개통을 계기로 마포로변 도심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공덕동로터리를 중심으로 10곳이상의 불량주택지역이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앞으로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동양그룹과 롯데그룹, 한화그룹이 이미 마포로변에 토지를 확보해 오피스
텔, 호텔, 스포츠센터, 유통시설들이 들어서는 초고층복합빌딩 건립을 추진
하고 있어 영등포에서 여의도를 지나 도심을 잇는 중심업무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글 김동민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