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상업지역내 아파트를 주목하라"

최근 저밀도지구의 용적률제한 등으로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
해지고 있는 가운데 용적률을 1천%까지 뽑을 수 있는 여의도 상업지역내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여의도아파트는 대부분 76년 이전에 완공돼 상당수의 아파트에서
재건축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아파트는 시공사까지 선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되는게 특징이다.

이는 대부분 대로변에 위치한데다 수익성을 위해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이다.

다만 대형평형 아파트가 많고 대지지분이 평형의 50%이하로 떨어진다는
점, 한강과 인접해 엄격한 경관심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게 걸림돌이다.

이에따라 사업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
해볼만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추진현황

10개에 가까운 상업지역내 아파트에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추진이 가장 활발한 곳은 백조아파트.

여의도 "먹자골목"지역에 위치해있고 지하철5호선과도 가까워 주상복합
빌딩으로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추진위는 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부문 삼성물산 등 3개사를 시공
사로 선정하고 가계약을 맺었다.

지상 40층으로 건설될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지하층과 지상1~2층에 상가,
3~15층에 사무실, 15~40층에는 아파트 4백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설계관계로 하반기에 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용호로변 은행밀집지대와 붙어있는 미주아파트도 사업추진이 빠르다.

지난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기본 계획안은 29층 주상복합건물에 상가 사무실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것.

늦어도 3~4월에는 시공사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목화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을 추진중이다.

또 4개동중 2개동만 상업지역이고 나머지 2개동은 준주거지역인 진주
아파트는 입주민들로부터 재건축 사업동의를 받고 있으며 내달말이면 동의
절차를 마치게 될것으로 보인다.

50,69평형 등 대형평형이 있는 서울아파트과 수정아파트도 조합추진위원회
결성 및 사업동의절차를 준비중이며 공작아파트와 한성아파트도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 시세 및 거래현황

전반적으로 아파트 거래가격이 높아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시세변화가
별로 없고 거래도 뜸하다.

재건축 바람으로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곳은 백조아파트로 지난 1년사이에
5천만원이상 올랐다.

현재 시세는 단일평형인 22평형이 2억1천만원선.

미주아파트도 강보합세를 보이며 시세가 30평형 2억원~2억1천만원, 39평형
2억9천만원선에 형성돼있으나 매물이 없다.

진주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속해있는 23평형이 1억6천만원, 26평형이 1억6천
5백만~1억9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목화아파트는 15~27평형이 평당 7백만~
7백50만원선이다.

이밖에 50,69평형인 서울아파트는 평당 1천만원선이며 수정아파트는 23평
형이 1억5천만원, 50평형이 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 전망 및 문제점

이들 여의도 상업지역내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

조합원들이 큰 평형을 원할 경우 부담액수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미주아파트의 경우 평형별 지분이 30평형은 8.45평, 39평형 11.2평으로
지분비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다.

백조아파트도 40%선이며 목화아파트는 15평형이 7평, 20평형이 9.4평,
27평형이 12.7평 등으로 그나마 50%선에 이른다.

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많은 것도 재건축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40평형이상의 아파트 소유자들은 더 큰 아파트를 배정받기 어려워 재건축
에 소극적인 경향이 많다.

또 한강과 접해있어 경관심의가 매우 까다로울 전망이다.

일부 아파트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할 경우 여의도내 방송국
전파를 방해하는 문제까지 걸려있다.

그러나 아파트의 위치가 용적률이 넉넉한 상업지역이라는 점이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하철5호선 개통으로 상업시설 등의 개발여건이 크게 좋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