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그동안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노후 아파트에 대한 개.보수사업을
특화하기로 했다.

주택공사는 낡은 아파트의 구조체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배관부터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새 아파트로 전면 개보수하는 업무 전담기구를 내년
중 만들어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공이 마련한 노후화 주택 개보수방안은 <>수도 및 전기배과 양변기
욕조 라지에타 세면기 천정재 출입문 주방가구 조명기구 배선기구 교체
<>발코니샷시 세탁기용 발코니 신설 <>위성방송 공청시설 및 전화회선 증설
화재설비보완 등이다.

주공은 개보수작업을 주공소유의 순환재개발아파트에 4~5개동 단위의
주민들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주시키고 끝나면 이들을 입주시킨 후,
다음 단위의 동에 사는 주민을 빈 아파트로 옮겨 이를 개보수하는 순환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또 골조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폐자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환경
보호 측면에서 커다란 장점이며 원가절감 효과도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층아파트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많은 문제를 낳은 것으로
우려되는 고층아파트 재건축 방법도 될 수 있다.

주공은 내년중 개보수 전담기구를 만드는대로 우선 주공아파트부터 영업
대상으로 하고 민영아파트는 수도권부터 점차 확대키로 했다.

주공은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수명 50년을 기준으로 지어졌다며 낡은
아파트를 뼈대를 제외하고 전면 개보수할 경우엔 수명이 100년까지도 가능
하다고 밝혔다.

주공은 현재 용산구 동부이촌동 300의 24에 있는 "한강 외인아파트" 18개
동, 500가구를 이같은 방식으로 전면 개보수중이다.

주공은 현재 4백만가구에 달하는 전국의 아파트를 수명 20년만에 헐어내고
재건축할 경우 가구당 건축비를 4천만원으로 기준하면 무려 96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본사례 =일본은 지난 61년 주택도시정비공단(우리의 주택공사에 해당)
산하에 "일본종합주생활"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개보수를 전문화했다.

이 회사의 개보수작업 영업대상은 주로 공공아파트이며 민영아파트의
개보수는 주로 해당 건설업체가 맡고 있다.

대장성이 출자해 만든 주택대출기관인 주택금융공고에서는 개보수비용의
80%까지 연리 4%로 융자지원해 주고 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