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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땅값은 지난해부터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지역 전세값
급등을 계기로 집값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연말에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부동산 가격등락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경기순환 주기상 올해는 가격상승이 시작되는 해에 해당한다는 진단
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격상승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부동산값 상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반론의 요지이다.

게다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아직 11만가구나 남아 있고 전반적인 경제상황
이 나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일부 오른다 해도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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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동안 각광받았던 상가가 공급과잉과 대형유통시설의 잇단 개점으로 침체의
늪에 빠짐에 따라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던 소액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피스텔도 용도에 따라 뚜렷한 명암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용 오피스텔의 경우 경기침체로 사무실의 공실률이 높아가고 있어 서울
의 테헤란로 등 극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올 하반기 대선특수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기가 있겠지만 실물경기의 둔화로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 반해 주거용 오피스텔은 온돌설치및 가스공급허용 욕실규모완화 등
주거기능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아파트 원룸등 주택부문의 임대수요를 흡수
할수 있는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대체할수 있는 주택으로서의 효용가치도 높아져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주거전용 오피스텔은 지하철 역세권이나 대로변 등 교통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1가구2주택 규제도 받지 않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다 신규 지하철 역세권의 신설로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되는 지역이 많아져 새로운 오피스텔 부지확보에 숨통이 트인 상태여서
오피스텔 건축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지방아파트사업
을 축소하는 대신 원룸오피스텔 호텔형오피스텔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텔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신규수요 창출에 주력하고 있어 주거용 오피스텔은 내년
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상복합빌딩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고급주상복합아파트들이 무더기로
미분양돼 일부에서는 임대로 전환되는 등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으나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일부업체는 분양률 제고를 위해 전용률을 80%선으로 높이고 방범
기능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분양가가 비싸고 도심상업지에 위치,
주거환경이 나쁘다는 약점 때문에 쉽게 인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도심재개발이나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주상복합빌딩
건립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수요는 한정돼 있어 올해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