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 건설시장을 다변화하고 개발형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해외사업을 투자 및 개발사업 구조로 개편키로 했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방침은 종전의 단순 수주사업을 축소하고 자금조달
및 설계 기술능력을 한단계 높여 국제무대에서 종합개발업체(디벨로퍼)
또는 원청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해외투자 및 개발사업강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과 사회간접
자본시설(SOC)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지역전문가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회장직속의 해외투자개발실을 신설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개발 및 투자대상지역 5년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부장급으로 구성될
지역전문가 및 해외투자개발실 관계자들은 투자 및 개발 유망지역에
파견돼 각종 부동산개발 및 SOC개발사업 등에 대한 정보수집과 타당성
수익성 분석 등에 주력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또 동남아등지에 편중된 건설시장을 파키스탄 인도 베트남
등 중앙아시아와 인도차이나지역 옛 소련연방 동유럽지역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또 자동차 전자 정유 종합상사 등 그룹내 다른 계열사가
공장신축 등 해외진출을 모색할 경우 지분참여 방식으로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현대건설관계자는 이와관련, "해외건설부문의 구조를 개편, 종합
디벨로퍼로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난 5월부터 9,800만달러의
현대건설주식이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등 신용도가
높아 이같은 투자 및 개발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블라디보스톡 북경 등 5곳에서 모두 2억7,8000달러
규모의 개발 및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해 파키스탄 등 5곳에선
17억7,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