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14만9,000여가구(건설교통부 집계)에
달했다.

이는 7월말 현재 미분양아파트 14만2,000여가구보다 7,000가구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당국은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위해 지난 4월 13일 주택건설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골자로하는 미분양 해소대책을 발표했지만 미분양 물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8월말 현재 미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 1만5,200여가구, 대구
1,600여가구, 인천 8,900여가구, 광주 8,500여가구, 대전 6,100여가구,
경기 2만5,600여가구, 강원 1만2,000여가구, 충북 1만900여가구, 충남 1만
9,000여가구, 전북 7,200여가구, 전남 1만800여가구, 경북 8,300여가구,
경남 1만3,300여가구,제주 1,100여가구등이다.

미분양아파트가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이젠 수도권 지역
에서도 미분양아파트가 대량으로 생기고 있다.

이들 미분양아파트중에는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25.7평초과 물량도 2만
3,900여가구에 달해 "아파트 미분양 시대"를 실감하게 하고있다.

이와함께 완공된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말현재 완공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모두 1만3,200여가구이다.

완공된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지난 94년12월까지만해도 2,500여가구에
불과했으나 올해 4월에 9,300여가구, 올 6월에 1만2,900여가구에 이르렀고
지난 8월말 현재 1만3,000가구를 넘어섰다.

이같은 미분양은 당분간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분양을 미루어왔던 물량을 9월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지역에서 다시 대량 미분양이 예상되지만 무작정 계획을 연기만
할수없어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을 실시할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교통부 통계에 잡히는 미분양은 "실제 미분양 물량"
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줄여서 보고하는데다 중소업체중에는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탓이다.

특히 아파트는 아니지만 전국 각지에서 개인사업자가 산발적으로 건립한
다가구 다세대주택 미분양까지 합하면 미분양물량은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