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평면이 달라지고 있다.

각 건설업체들이 수요자들의 욕구와 감각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 실내공간
의 체감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이색평면"을 도입하고 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툇마루가 시야에 들어오는 실내, 마름모꼴 원형 타원형
의 파격적 평면의 아파트가 등장, 이채를 띤다.

또 발코니공간의 실용화,가변형 벽면,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등이 평면설계
의 흐름으로 정착되고 있다.

한일건설은 지난해 분당과 해운대에서 큰 호응을 얻은 한옥구조를 응용한
"신토불이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설계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일건설은 마당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복도를 처리하고 완자
무늬의 미닫이문이 있는 실내를 연출해 한옥에 익숙한 여유있는 노년층의
주목을 끌었다.

LG건설도 오는 20일 분양에 들어갈 부산 개금동 아파트에 한옥식 설계를
도입한다.

우선 50,60평형에 완자문을 달아 한옥식분위기를 내고 각층별 특징을 살린
평면설계에 중점을 두었다.

24평형과 33평형의 경우 전용면적에 포함되던 테라스의 창고를 실내로
끌어들여 방과 주방면적을 늘리도록 설계했다.

또 60평형에는 거실과 맞붙어 있는 방의 벽을 가변용으로 설치, 입주자의
기호에 따라 거실이나 방으로 이용할수 있도록해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최상층에는 발코니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볼수 있도록 천장을 반투명
유리로 처리해 건물외관을 차별화했다.

삼성건설은 그동안 주부설계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를 아파트 설계
에 반영, 앞으로 지을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적용키로 했다.

식당을 베란다 쪽으로 배치하고 거실 침실 식당을 연계해 아파트의 개방성
을 강조했다.

또 현관방에 툇마루를 설치해 전통 한식가옥의 사랑방분위기를 냈고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현대건설도 개조가 쉬운 가변형 벽면을 채택하고 발코니에 장독대 채소밭등
단독주택의 텃밭을 응용하는 방향으로 평면설계를 해나갈 예정이다.

청구는 앞으로 아파트 설계에 있어서 수요자의 입장을 수용하는 반면
입주예정자들의 기호를 이끌어 가는 파격적인 평면설계를 위해 외부설계팀및
대학부설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5~30평형의 소형평형에는 입주자들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마름모꼴로 평면을 짜고 각 동도 이에 맞춰 배치하면서 채광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청구는 앞으로 소비자의 반응등을 검토해 타원형 원형등 획기적인
형태의 평면설계를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발코니형 정원을 설치해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볼수 없는 단독주택의
분위기를 창출하거나 전통적인 남향주택 선호경향을 살려 모든 평형의 방을
남향으로 배치하면서 중간에 거실을 둬 시원스런 아파트 분위기를 만드는
설계등이 최근 아파트 평면설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