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평미만의 토지를 개발해 투자수익을 뽑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규모가 작다보니 개발용도가 제한되는데다 규모의 한계때문에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대문구 홍제동 270번지에 부지면적 39.6평에 18평짜리 단층
구옥을 소유한 박정자씨는 자금한푼 들이지 않고 지하2층 지상3층의
다가구주택을 지어 쾌적한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건축비는 임대보증금을
통해 해결,자투리땅을 효과적으로 운용한 많지않는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서대문구의 다른 지역이 그러하듯이 박씨의 땅은 약간 비탈진 곳에
있었고집안의 4m 소방도로보다 3.5m정도 높아 개발이 여의치 않을뿐
아니라 서대문구청을 관통하는 대로와도 150m정도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지은지 20년이 넘은 집이 낡아 생활에 불편하고 최근에는
주위에 2-3층의 신축건물들이 들어서 조망권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박씨는 신문을 통해 부동산컨설팅에 대해 알게됐고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자문하게 됐다.

개발을 의뢰받은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협력관계에 있는 대성건축사
사무소와 공동으로 임대보증금을 통해 건축비를 충당하는 조건으로
개발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부동산컨설팅과 대성건축사사무소는 이 지역이 대로와 멀리 떨어져
있고 비탈진 곳에 위치한 소평평수라 초기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집주인인 박씨가 건축비를 감당할수도 없이 어려운 자금난에
봉착해 있었기 때문에 개발용도를 다양화 하기에도 무리라고 판단,
건폐율과 용적율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신 협소한 땅의 개발시 나타나는
미관의 불균형은 최소화해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했다.

건폐율은 일반주거지역에서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인 60%에 가장 근사치인
59%를 적용했다.

용적율은 최대한 최대한 이용하되 미관을 유지할수 있게 지하2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지어 144%를 적용했다.

흥미를 끄는 것은 40평미만의 토지에 지하2층까지 파는 경우는 이례적인
것인데 이는 바닥이 도로보다 높은 이 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

지하2층은 지하,지하1층은 반지하로 지어졌는데 지하2층은 10.9평으로
2대의 차량을 수용할수 있는 주차장으로 설계했다.

지하1층과 지상1층은 19.9평으로 방2개와 화장실,주방이 딸린 10평형
주택 2가구를 수용했다.

지상2층 19.6평은 박씨 가족이 거주할 예정이다.

지상3층은 지붕을 올리고 미관을 수려하게 치장하기 위해 발코니를
설치하기 위해 13.5평으로 줄여 1가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1월에 착수 내달초에 완공할 예정으로 현재 내부마감재를
설치하고 있는데 공정율은 85%선에 육박하고 있다.

박씨는 연면적 84평의 이 건물에 설계비등 제반 건축비를 포함,평당
200만원 정도를 건축비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비는 5가구를 분양하고 받을 임대보증금으로 충당할 계획인데
지하층 2가구가 각각 2,000만원,지상1층 2가구가 각각 4,000만원,지상3층
1가구가 6,000만원선에서 임대료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