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건설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대비,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술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또 직원간 기술정보를 공유,비용절감과 시너지효과창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는 기술력과 조직력이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한균사장은 세계화시대에서 두산건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잡았다. 정사장은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 장기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 몇년간 수행해온 경영혁신운동이 사내에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판단, 사업단위별 책임경영제와 철저한 인사고과에 바탕을 둔 신인사제도를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책임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해서는 기획제안형 마케팅능력을 강화,품질보증
체제 구축, 신규 유망사업 진출,국제화 지향의 인재 양성, 다각적 세계시장
진출등을 경영전략으로 설정했습니다"

정사장은 이러한 경영방침과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올해의 수주 및 매출
목표를지난해보다 40%정도 높였다.

분야별로는 수주가 지난해 1조4천2백억원보다 41.1% 늘어난 2조원,매출이
지난해 8천1백억원보다 40.5% 증가한 8천5백70억원이다.

이는 안정적 수익성을 중시하는 두산그룹의 보수적인 색체로선 파격적인
것으로 두산건설이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완전히 정착됐다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사장은 이러한 급격한 외형의 성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건설회사는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택부문 등 건축부문이 비대
해서는안되는 것이지요. 토목과 엔지니어링에서 강점을 가져야만 해외에
나가서도 어떤한 환경의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겁니다.

또 사람이 안락하기 살 수 있는 건축물을 짓기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마인드제고도 기본 전제로 고려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건설업체
들이 외형을 불리기위해 국내에서 아파트건설에만 열중하고있는 가운데
엔지니어링 강화, 해외사업 육성, 환경분야 진출 등을 사장 재임기간
동안의 3대 역점사업이라고 밝힌 정한균사장의 배경설명이다.

정사장은 엔지니어링의 강화를 위해 계열사인 두산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해외선진기술과 공법의 적극적 도입해 한국적 건설 풍토에 맞는 신기술로
변화시키고 이를 케이스마다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환경분야는 두산개발과의 협력을 전제로 공동사업계획을 수립, 소각로
시설 정수시스템 등에 대한 기술개발에나설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영업부를 이달 1일부로 해외사업본부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기존의 카이로지점, 말레이시아지사 이외에 일본 중국에도 지사를 개설키로
했다.

주요 대상지역으로는 중동및 동남아 중국 일본지역으로 정하고 외국업체
와의 합작사업, 컴소시엄 구성, 프로젝트파이낸싱 능력의 배양, 지사망의
확충을 통한 해외시장 정보수집력 강화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올 상반기로 다가온 지방자치제를 대비,민자유치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프로젝트별로는 <>고양시-인천 운서동(40Km)을 잇는 영종도신공항 고속
도로건설(사업규모 1조원) <>서울-하남간 경전철사업(" 2천억원)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건설(" 9천억원)<>마산시 외곽순환도로건설(" 2천억원)<>
부산 초읍터널공사(" 8백억원)<>여주-구미간 중부내륙고속도로건설(" 1조
7천억원)등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모두 6건의 민자유치사업에 참가할 계획
이다.

두산건설은 원활한 민자유치사업의 추진을 위해 이미 운영중인 경남 및
부산지역외에 중부와 호남지방에도 지사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 지역현장의 수주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소장 및 관리과장에 대한
수주활동 교육을 강화, 수주인력을 정예화하기로 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올해 모두 1만6천1백27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자체사업 6천2백99가구, 재건축 1천6백85가구,재개발 7천8백49
가구, 조합주택 2백94가구 등이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