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에서 품질관리란 말은 어색한 표현입니다.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품질은 기본요건이니까요.

경쟁력은 바로 철저한 품질유지와 서비스향상에 나오는 것이지요.

또 대내외의 치열한경쟁에서 벽산의 경쟁력은 인재양성에서 시작되고 경영
자의 역할은 이러한 우수한 인재들이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벽산건설 김희근 사장이 강조한 경영철학이다.

김사장은 "전략경영으로 세계화도약, 품질경영으로 경쟁력강화"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는 김사장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지난 92년 도급순위 30위권 건설업체로는
드물게 경영혁신을 위한 BPR(비지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을 실시한 결과
수립된 기업장기발전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이다.

"BG21"로 명명된 벽산장기경영전략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1단계는 92년부터 94년까지 국내 일류건설업체로서의 위치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짜임새가 부족한 조직을 보강하고 경쟁력배양을 위한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김사장은 지난 2년간의 경영혁신노력결과 이러한 미비점이 향상됐다고 판단,
올해부터 97년까지 국제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을 가시화하기
위해 국제화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벽산건설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사업영역의 세계화와 최강의 종합건설업체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있다.

이를 위해 재개발.공공부문등을 중점사업부문으로 강화, 수주위주에서
수익성위주로 내실경영추구, 교육체계정리및 강화.인력의 소수정예화를
내용으로 하는 인력개발우선주의, 현장위주의 경영등을 올해의 현안으로
설정했다.

김희근사장은 매달 2~3차례식 팀장인 차장급들을 전부 소집, 확대 간부
회의를 연다.

실무자들과 몸을 부대끼며 생활하는 팀장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직의
문제점과 현안을 찾기 위해서다.

또 이러한 의견이 수렴되면 즉각 교육을 통해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벽산건설은 올해 약 10여억원을 순수 교육비로 책정해 놓고 있다.

입문교육 직원보수과정 승진자과정 향상과정등의 계층교육과 현장관리자
시공실무 등 위탁직능교육, 특별교육등 3단계로 진행되는 교육 덕분에
사원들은 1년동안 평균 20일 정도 각종 교육를 받는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육의 결과 건설업체로는 드물게 벽산은 사원간에
회사에 대한 강한 일체감이 조성되고 있다.

김희근 사장은 이러한 내실을 바탕으로 2000년 최강의 건설업체로 벽산이
탈바꿈시키기 위해 해외시장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헝가리 말레이시아등 해외 4개지점을 기반으로 태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가봉 미국 오만 예맨 이라크등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리스크가 큰 대형공사는 외국사와의 컨소시움을 형성하고 신규 사업은 기존
의 연고권을 통해 적극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6천만달러 규모의 수라바야지역 아파트사업,
필리핀에서는 5천만달러 규모의 마닐라지역 복합빌딩신축, 헝가리에서는
3천만달러규모의 부다페스트근교 주택사업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미국에서는 L.A.지역 상업시설건설, 베트남에서는 신규로 3천만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내에서는 올해 모두 1만5천1백97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자체사업 4천9백71가구, 민간사업 2천3백95가구, 조합주택
2천9백22가구, 재개발.재건축 4천9백9가구등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