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세계화작업도 먼저 품질경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장영수 대우건설부문 사장은 기술력 강화를 통한 품질 제일주의 실현을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개방물결과 함께 다가오고 있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경쟁력 제고가 필수적 일이라는 지적이다.

대우가 올해부터 추진할 품질경영은 색다르다. 대우의 품질경영은 회사
전체의 고품질화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실파문은 중간과정의 부실이 최종
시공 마무리단계에서 표출된 것이라는게 장사장의 생각이다.

"사원 개개인의 의식과 자질,현장관리기법,지원체계등 중간단계의 모든
요소들이 "고품질화"될 경우 완성공사물의 부실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장사장의 이같은 지론에서 비롯되는 대우의 최우선 추진과제중의 하나가
우수인재 육성이다.

대우는 세계화 기반구축을 위한 인재육성책으로 교육3개년계획안을 마련
하고 올해부터 40여개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한편 오는 97년까지
교육투자비를 매출액대비 0.2%로 늘리기로했다.

이 계획에는 토목 건축 금융등 분야별 전문가를 장기간 해외유학시키고
유럽 일본 동남아 등 지역별 전문가를 조기 육성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지난 92년부터 대리급 이하 1천71명의 전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있는
일본견학연수도 건설업체 초년병들의 의식을 세계화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대우의 또다른 품질경영의 하나는 기술차별화를 통해 고유기술을 브랜드화
하고 모든 업무체계를 표준화하는 것. 대우는 이미 독자적으로 개발,해외
공사 수주에 활용하고있는 주택공업화공법의 하나인 DWS공법을 확대 적용
하고 최근 개발한 초유동콘크리트를 국내외 공사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으로 사용되고있는 60만KW짜리 캔두형 원자력발전소 건설공법
에서 진일보한 1백만KW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수있는 신캔두형공법
을 고유상품화할 계획도 갖고있다.

아파트의 경우는 "그린홈 크린아파트"와 DWS공법을 접목시켜 고유브랜드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인적,기술적 기반을 바탕삼아 대우는 국내외에서 수요창출형 수주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시공권만을 따내는 기존 단순 수주방식은 높은
부가가치는 물론 수주물량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과거의 유물이 되고
있다는게 장사장의 설명이다.

청주 및 춘천 지하공간 개발사업 같은 기획제안형사업을 비롯 지난해말
수주한 3억달러 규모의 말레이지아 비전시티프로젝트와 같이 자본참여를
곁들인 일괄 수주, 라오스댐 수주때 활용했던 BOT(건설후 일정기간 사용한
뒤 발주처에 되돌려주는 방식)방식 등을 동원,공격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장사장은 또 건설후 운영권을 완전 소유하는 BOO방식에 의한 6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 수주도 인도에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와함께 국내SOC(사회간접자본) 민자사업을 참여하기위해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해놓은 북부고속도로 경인운하등 4개사업과 별도로 영종도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키위해 3-4개의 그룹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중
이다.

대우는 이같은 전략을 토대로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41.9% 늘어난
5조1백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국내부문은 3조9천2백80억원이며 해외부문
은 1조8백20억원이다. 매출목표는 국내 2조1천4백70억원,해외 4천8백30억원
등 2조6천3백억원으로지난해보다 32.8% 늘려잡았다.

이와함께 국내 주택사업도 대폭 확대해 지난해(4천4백1가구)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2만1천3백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자체사업분이 1만2천93가구로 가장 많고 재개발.재건축이 4천
4백97가구,지주공동사업 및 조합아파트가 6천6백가구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천1백98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및 경기도가 4천1백97
가구,광주 및 전남북이 3천24가구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