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가구가 들어설 서울 서대문구 현저4구역 재개발사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독립문공원옆 안산기슭에 전통한옥과 불량주택이 뒤섞여있던 이지역이
지난해 6월 철거가 시작된지 6개월여만에 66%의 높은 철거율을 보이고
있다.

철거대상가옥 7백여 세대중 이미 4백60여세대는 철거됐고 철거신청된 것
까지 합하면 5백10여세대가 넘어 73%의 철거작업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셈
이다.

이는 다른 재개발지구 철거기간이 보통 2년정도인 것에 비하면 2배정도
빠른 속도로 재개발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철거작업이 진행되고있는 것이다.

현저4구역은 사직터널 하나만 지나면 경복궁과 중앙청에 닿고 반경 1km안에
경찰청 시청 서울역등 주요시설이 위치, 대표적인 도심주거지역으로 벌써
부터 주목받던 곳이다.

특히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이 지구 바로앞에 있고 독립문 4거리에 위치해
강북은 물론 강남요지로 손쉽게 갈수있는 원활한 교통여건도 함께 구비한
곳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80년대말까지만해도 도심권에 속하면서도 개발의 손길이 채 미치지
않아 주택수요자와 투자가들의 관심지역으로만 머물러 있었다.

일제때부터 마을을 형성, 70년이상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 주민들이 선뜻
재개발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20~30년전 철거민들이 들어와 살고있는 여느 재개발지구와 다른점
이다.

그러던것이 89년 지구지정, 92년말 사업시행인가 이후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단위 녹지및 휴식공간을 함께 갖춰 전원풍의 도심아파트타운으로
불리고 있다.

지구뒤로 안산이 있고 바로옆에는 92년 8월에 문을 연 사적지공원인 독립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안산에는 20여개의 약수터를 비롯 등산로 체육시설 등이 곳곳에 있다.

도심에서는 드물게 대단위 아파트지구라는 점도 현저4구역의 특징이다.

이곳에 건립되는 아파트는 모두 1천9백99가구.

도심권에서는 최대규모다.

이중 임대아파트인 12평형 8백25가구는 세입자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1천1백74가구중 7백여명의 조합원분을 제외한 4백70여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15~23층 14개동으로 지어지는 이들 아파트 평형은 12평형을 비롯 24,33,39,
43평형등 5개평형이다.

이같은 이유로 재개발사업추진 소문이 나돌던 80년대말부터 주택수요자들
의 발길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들어 이곳 재개발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집을 장만하려는
외부인들이 쇄도, 조합원이 급격히 교체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조합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조합원의 15%정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합원지분거래도 다른 재개발지구와는 달리 이곳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지분가격도 평당 5백만~1천만원정도로 다른지구보다 높게 형성돼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30평이상 지분이 평당6백만원에 매매되고 있고
그나마도 매물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분가격은 최대형평을 배정받을수 있는 30평이상지분이 평당 6백만원내외
에서 거래되지만 작은 지분으로 갈수록 프리미엄이 크게 붙어 평당 최고
8백50만원이상 호가되고 있다.

특히 분양대상조합원이면 특별한 하자가없는 이상 적어도 33평형은 받을수
있어 10평미만짜리 지분은 평당 8백50만원정도에서도 쉽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른 지구에 비해 평당 2백만원정도는 비싼 것이다.

39평형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25평지분 정도는 소유해야 한다.
국공유지는 전체1만9천7백15평의 대지중 10%선인데다 도로등이 대부분이어서
큰 문제는 안될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격은 택지비평가와 건축비가 산정돼야 알수있으나 평당 3백50만원선
이 될것이라는게 이곳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주비는 무이자가 일률적으로 3천만원, 유이자대출은 지분정도에 따라
달리 지급되고 있다. 유이자는 10평미만의 경우 없으며 10~16평이 1천만원,
16평이상이 2천만원이다.

인근 무악동 청구아파트 36평형이 1억6천만원, 홍제동 한양아파트 25평이
1억2천5백만원, 32평형이 1억8천5백만원, 45평형이 3억원등이다.

조합은 오는 6월 아파트공사를 착공한후 빠르면 올해말 관리처분에 이어
일반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재개발지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극한적인 조합 내분이 없고 지구가 대로변
에 자리잡아 진입로 개설등의 외부문제도 적어 사업일정에는 큰 차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