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8일 일정…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현지 韓기업 지원 촉구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3일부터 10일까지 6박8일 간의 헝가리·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11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양국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배터리와 원전 분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현대차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데 집중했다.

김의장, 헝가리·체코 순방서 배터리·원전 협력 집중
김 의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 나흘간 머물면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꾀비르 라슬로 국회의장,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 등 헝가리 지도자들과 연달아 회동했다.

헝가리 최고 실권자인 오르반 총리와의 면담에서 김 의장은 국내 기업들이 헝가리에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을 거론하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의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이 헝가리에서 직접투자 1위국 지위에 오른 점을 거론, "양국 협력이 속도를 낸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한국은 헝가리 국민들에게 특별한 형제국"이라며 "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크다.

SMR에 관심을 가져보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과 꾀비르 헝가리 국회의장은 면담 직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양국이 자동차 배터리와 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SDI의 인력 문제와 비용 상승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과 만나서는 헝가리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공개 지지한 점에 재차 감사를 표했고, 노바크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적극적 지원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헝가리 괴드시 소재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헝가리에서 사는 동포 및 국내 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의장, 헝가리·체코 순방서 배터리·원전 협력 집중
김 의장은 6일 체코 프라하로 이동, 나흘간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체코 하원의장, 밀로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각각 만나 원전 분야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현재 체코는 8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데 국내에선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 경쟁에 참여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국영전력회사(EDF)와 경쟁 중이다.

김 의장은 아다모바 하원의장 면담에서 "(한수원이) 함께 경쟁하는 미국, 프랑스보다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고, 아다모바 하원의장은 "한수원의 역량과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의 SMR 기술력을 소개하며 원전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한국 대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8일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격려 방문과 체코 동포·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프라하에서 출국해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송석준·김승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조응천·고영인·최기상 의원,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