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전 발사 가능성 충분" vs "엔진 보완에 수주 걸릴수도"
북, 곧바로 정찰위성 '2차 발사' 예고…며칠내 단행 가능성도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곧바로 재시도를 예고함에 따라 2차 발사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31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의 추락 사실을 인정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즉각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 뒤 재발사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실패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추진되겠지만, 이르면 '며칠내' 재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5년 내 정찰위성 다량 배치"를 목표로 내세워온 만큼 만약 예비 위성과 발사체를 이미 준비해둔 상황이라면 발사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6월 상순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오는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있고, 이에 앞서 상당한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재발사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도 북한이 애초 정찰위성 발사 기간으로 예고한 내달 11일 0시 이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북한이 처음에 예고했던 6월 11일 이전에 또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굉장한 압박을 받으며 2기, 3기 정도를 이 (예고) 기간에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면서 "첫 발사가 실패하면 바로 또 준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실패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면 '여러 부분시험'의 규모와 그 결과에 따라 수주∼수개월까지 준비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한이 2012년 4월 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가 실패했을 때에도 같은 해 12월에야 '광명성 3호 2호기'를 다시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재발사까지 8개월 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북한이 '위성운반로켓'과 기술적으로 다르지 않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무수히 감행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시에도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4월 실패와 관련해 "(발사 실패) 1주일 후 그것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원인에 대해 해명을 끝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재발사 시점의 관건은 북한의 준비 상황과 실패 원인 진단과 해결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걸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이번 발사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의 신규 발사장(제2발사장)에서 이뤄졌으며, 2차 발사는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해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 곧바로 정찰위성 '2차 발사' 예고…며칠내 단행 가능성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