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네트워크·연합뉴스·최재형 의원·동양대, 국회서 정책포럼
"차세대교육 전문 기관 필요, K-정신문화로 선비사상 교육해야"
"현지화하는 한인 차세대 정책성 확립·모국 유대감 강화 시급"
재외동포청 출범을 앞두고 거주국에서 현지화하는 한인 차세대의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모국과의 유대감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외동포 비정부기구(NGO)인 세계한인네트워크(대표 김영근)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사장 성기홍), 최재영 국민의힘 의원, 동양대(총장 이하운)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제8회 재외동포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차세대 재외동포 정책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희용·임병헌·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정광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조롱제 재외동포포럼 회장, 폴송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오영훈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상근 부회장 등 외빈과 국내외 동포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최재형 의원은 개회사에서 "'재외동포청' 출범은 대한민국과 동포사회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한인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거주국에 동화하는 차세대를 올바르게 육성하는 일은 동포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지화하는 한인 차세대 정책성 확립·모국 유대감 강화 시급"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도 개회사에서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을 넘어서면서 주된 구성원이 2∼4세로 바뀌었고, 이 중에서도 청소년의 비중은 200만여명에 이른다"며 "거주국 문화에 익숙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사장은 김현준 연합뉴스 비즈·글로벌 상무가 대독한 환영사에서 "그동안 모국이 동포사회 권익 신장과 정체성 함량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지에서 느끼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라며 "동포청 출범을 앞두고 차세대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논의"라고 밝혔다.

이하운 동양대 총장도 환영사에서 "세계 곳곳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차세대들에게 민족의 혼과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선비사상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차세대 재외동포 정책과 과제-지구촌 750만 한인의 재발견'을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선 박인기 경인교육대 명예교수는 "재외동포재단의 차세대 인식조사에 따르면 모국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한인 동포로서 자긍심 고양과 모국 방문 기회 확대"라며 "이와 함께 거주지역 한인 동포·단체와의 유대 강화 등도 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국가·지역·세대·직업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차세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 주도로 차세대의 글로벌 전문성을 키우는 '차세대 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지화하는 한인 차세대 정책성 확립·모국 유대감 강화 시급"
강구율(전 선비연구원장) 동양대 교수는 '재외동포 MZ세대를 위한 K-정신문화 함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750만 재외동포 사회의 전면으로 부각하고 있는 게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라며 "이들에게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K-정신문화 함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서양의 '기사도 정신'이나 일본의 '무사도 정신'처럼 K-정신문화의 요체는 인의예지효충경신(仁義禮智孝忠敬信)이 반영된 '선비사상'으로 이를 차세대 교육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는 이종훈 시사평론가, 이현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 예동근 부경대 교수, 이지원 변호사, 전영순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부총재 등이 패널로 참여해 '동포청 설립 후 동포정책 방향', '신세대 재외동포를 위한 동포청 역할', '법적 사례를 통한 동포정책', '고려인 차세대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조규자 세계한인여성한인회장협의회 회장은 "거주국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한 재외동포 1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이 다음 세대로 잘 이어지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 국민통합네트워크연합,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 앞서 세계한안네트워크와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는 모국과 동포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한 학술·교류, 재외동포 권익 신장과 남북 평화 구축 등 다양한 재외동포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지화하는 한인 차세대 정책성 확립·모국 유대감 강화 시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