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원장은 김효재가 하는게 방통위 규정에 맞아"
안형환 "한상혁 위원장 기소시 조직 위해 결단 바란다"(종합)
안형환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임기를 마치면서 "어려운 시간 가운데서도 방송통신 산업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 부위원장은 이날 사내 통신망에 올린 퇴임사에서 "되돌아보면 코로나19가 막 시작된 시기에 취임하며 이제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될 때 떠나려다 보니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부위원장은 특히 최근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방통위원장부터 담당 직원들까지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위원회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많은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있다.

극단의 상황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할 방법이 생기게 된다"며 "조만간 우리 조직과 여러분들께서 활력을 되찾아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운명은 짧지만, 조직과 국가의 운명은 장구하다"면서 "여러분께서는 공복의 자세를 잊지 마시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헌신해 달라.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부위원장은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상혁 위원장이 검찰에 기소될 경우에 대해 "정무직의 직무 배제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어려운 문제다.

한 위원장님 본인은 많은 고민이 있고 여러 생각이 있을 거라 보지만 만에 하나 기소가 된다면 우리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직원들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에 만약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결단을 내려주시고 조속히 조직이 정상화되도록 도와주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신의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단독 의결로 최민희 전 의원이 오게 된 가운데 부위원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부위원장은 "방통위법에 따르면 호선을 하도록 돼있다.

그동안 부위원장을 3년 임기 중 여권 1년 반, 야권 1년 반 하는 게 관례였는데 제가 1년 반 못했기 때문에 김효재 위원이 하시면 그게 방통위 규정에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안 부위원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KBS에서 17년간 재직한 기자 출신이다.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이 야당 때였던 2020년 3월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돼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