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는 29일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정부는 2분기 요금 적용이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전까지 요금 인상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한국전력은 하루 이자 부담만 38억원 이상 소요되고, 가스공사는 하루 이자 부담이 13억원 이상”이라며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당정 간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에 따른 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 및 미수금 감소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정은 요금을 인상하되, 그 폭은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국민 부담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당정 간 이견이 없었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라는 점도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요금을 결정짓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요금 인상 폭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당은 에너지바우처 확대 등 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취약계층 지원 대책도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요금 인상 시기와 폭은 이런 부분을 검토해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국민 부담 최소화’라는 당의 주문이 있었다”며 “에너지시스템의 공급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