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포항 앞바다 상륙…北이 겁내는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 전개
美본토 해병 제1원정군 7년만에 참가…F-35B·KF-16·MV-22B·KAAV 등 총동원
[르포] 하늘·땅·바다로 진격…한미 유사시 증원전력 전개 숙달
북한이 두려워하는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이 5년 만에 사단급 규모로 펼쳐졌다.

한미는 공중·해상·지상의 첨단 전력을 총동원해 3차원 입체 고속기동 상륙작전을 전개하면서 압도적 화력 투사를 통한 상륙 과정을 실전적으로 연마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의 핵심부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 훈련이 29일 경북 포항 화진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됐다.

상륙작전은 장비 탑재부터 시작해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상륙기동부대 호송, 수중·해상 위협을 제거하는 소해작전, 목표구역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부대 작전, 대규모 화력지원 등에 이어 결정적 행동에 해당하는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해안 멀리 동해상에 해군 대형수송함의 실루엣이 보이는 가운데 오전 9시 40분께 프로펠러 4개를 돌리는 공군 C-130 수송기들이 북동쪽 상공에서 등장하며 훈련 시작을 알렸다.

C-130 수송기는 해안선보다 깊숙한 내륙까지 이동해 공정돌격부대를 강하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르포] 하늘·땅·바다로 진격…한미 유사시 증원전력 전개 숙달
이어 쌍룡훈련에 처음 참가한 미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천t급)에서 발진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한국 공군 KF-16 및 FA-50이 각 2대씩 상공을 날았다.

실전이었다면 이들 공중전력이 해안 장애물과 적 진지 제거에 나서 공대지 화력지원으로 일대를 초토화했을 참이었다.

곧이어 오전 10시께 한국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수평선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KAAV는 1, 2, 3파 총 세 차례로 나눠 한 번에 8대씩 해안으로 진격했다.

해안선에 가까워져 오자 KAAV에서 연막탄을 터뜨려 적의 시각적 탐지로부터 차체를 보호했다.

바다를 뚫고 뭍에 닿은 KAAV가 정차해 차량 후면의 해치가 열리자 해병대 병력이 뛰어나오며 백사장을 내달렸다.

1파 병력이 대형을 갖추자 곧 KAAV 2파와 3파가 잇달아 해안에 상륙해 병력을 전개했다.

소총수와 박격포 운용 인원은 물론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짊어진 병력도 눈에 띄었다.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이륙한 수직이착륙기 MV-22B '오스프리' 수 대도 로터를 수직으로 세운 채 비행하면서 미 해병대 병력을 육지로 실어 날랐다.

[르포] 하늘·땅·바다로 진격…한미 유사시 증원전력 전개 숙달
한국 해병대 병력이 해안을 확보하는 사이 미군의 공기부양상륙정(LCAC)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을 뒤덮는 물안개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상륙한 LCAC가 하부 튜브의 공기를 빼자 실려 있던 차륜형 경장갑차(LAV) 3대가 내려 전개했다.

이날 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해안을 점령해 추후 대규모 지상군 작전이 가능한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종료됐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Ⅰ MEF)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그간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미측은 통상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을 파견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 본토 주둔 병력이 증원 전력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공중전력 투사까지 가능한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을 동원해 훈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21년 창설한 한국 해병대 항공단과 미 해병대 제1해병항공단의 연합 훈련도 쌍룡훈련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계기로 처음 시행됐다.

2018년 이후 열리지 않다가 5년 만에 부활하면서 사단 규모로 체급을 올린 이번 쌍룡훈련에 미측도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활한 쌍룡훈련에 내신 39개 매체 71명뿐 아니라 외신 38개 매체의 69명 등 총 14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모여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관심을 표했다.

이날 훈련이 열린 화진리 해안 주변에선 한미 연합연습·훈련에 대한 찬성과 반대 시위도 있었다.

찬성 측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었고, 반대 측은 '미군은 한국을 떠나라'라는 내용이 영어로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르포] 하늘·땅·바다로 진격…한미 유사시 증원전력 전개 숙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