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부설 용도 등 다목적 구상 추정…北핵무인공격정 과장조작 가능성
미국 '오르카 프로젝트' 등 확보 경쟁…러시아·중국도 가세
軍, '초대형 무인잠수정' 핵심기술 연구…北 '핵어뢰'에 대응
군 당국이 다목적 초대형 무인잠수정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드론 형태의 '핵 어뢰' 수중폭발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여러 수중 비대칭전력에 맞설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초대형급 무인잠수정의 핵심기술과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초대형급 무인잠수정은 아직 소요제기 등으로 구체화한 사안은 아니며, 미래전력 확보와 잠재적 안보 위협 대응 차원에서 무기체계의 개념 정의에서부터 필요 핵심 기술, 임무 작전 형태, 운용 개념 및 효과 등을 분석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다만 국과연은 초대형급 무인잠수정의 개념 연구뿐 아니라 대형 무인잠수정의 중량과 속도를 고려한 설계 및 제어, 대형 무인잠수정의 자율 운항 항법장치 성능 고도화 방안 등도 함께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 무인잠수정의 중량 변화에 따른 제어 연구도 포함됐는데 이는 잠수정에 기뢰를 싣고 다니다가 수중에 설치했을 때의 중량 변화와 그 영향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수정을 기뢰부설함 용도로도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개념 구상이 일정한 단계에 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군은 정찰용 무인잠수정을 2030년대까지 전력화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국과연은 2017년부터 무인잠수정 기술을 개발 중이고, 정찰용 무인잠수정 핵심기술 개발도 주관하고 있어서 유사 체계인 초대형 무인잠수정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개발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軍, '초대형 무인잠수정' 핵심기술 연구…北 '핵어뢰'에 대응
초대형 무인잠수정은 무인잠수정을 뜻하는 'UUV'에 초대형을 뜻하는 '엑스트라 라지'(XL)를 붙여 'XLUUV'로 불리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대안으로 꼽혀 미국·러시아 등 군사 대국들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순항미사일·어뢰 등은 물론 소형 무인잠수정까지 장착할 수 있는 XLUUV를 도입하기 위한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중·수상전은 물론 감시·전자전·소해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게끔 개발되고 있다.

오르카는 길이 26m로 길이 110m에 달하는 미 해군 주력 유인 잠수함 로스앤젤레스(LA)급과 덩치에서는 비교가 안 되지만, 승조원이 없어도 되고 수개월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어서 작전 한계 90일의 LA급에 뒤지지 않는다.

러시아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포세이돈'을 보유했다.

포세이돈은 핵 추진 어뢰로 불리지만, 수중 자율 항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대형 무인잠수정으로도 분류된다.

중국의 무인잠수정 개발은 현황이 제대로 알려진 바 없으나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대형 무인잠수정 'HSU-001'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도 유사한 수중 무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1∼23일 새로운 수중공격형 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24일 공개했는데 이 무기는 포세이돈과 비슷한 형태로 일종의 '수중 핵 드론'으로 평가된다.

군은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한 이 무기 실체가 과장·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개발 동향은 확인된 이상 남북의 수중 전력 개발 경쟁은 가속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