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카자흐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소재 고려인마을의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인의 말과 문화를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온 고려일보는 1923년 3월 1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간됐다.

초창기 '선봉'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다가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로 카자흐스탄 지역으로 옮긴 후 '레닌기치'로 제호를 바꾸었고, 1991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쓰고 있다.

문화관은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문자료와 구소련 시절과 그 이후 신문사 직원들의 활동사진, 활자본 등을 전시한다.

25년간 고려일보 기자로 재직하기도 했던 김병학 관장은 "고려일보는 한 세기 동안 가혹한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모국어를 굳건히 지키면서 고려인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고려인의 고난과 영광을 기록해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화관 2층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2024년 2월 말까지 이어진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특별전인 '100년의 역사를 갖고 온 사람들'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