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론 국제에어쇼 총괄 스콧 윈체스터씨 "한국과 협력이 인태 자유 보장"
방사청장 등 K-방산 홍보…한화 '레드백' 실물장갑차·KAI FA-50 모형 등 전시
호주 예비역준장 "6·25때 강한 연대가 상호교류로 더욱 깊어져"
한국과 호주가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호주 공군 관계자는 양국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자유 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주 공군 스콧 윈체스터 예비역 준장은 2일(현지시간) 호주 절롱 인근 애벌론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양국 협력이 "지역 내 안보를 보장하고, 규율에 따른 인도·태평양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벌론공항에서 펼쳐지는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호주 공군본부 소속 인원이다.

윈체스터 준장은 "지역 내에 우리의 든든한 아군들이 더욱 강하게 집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의미가 있다"며 "6·25전쟁에서 생긴 양국의 강한 연대가 오늘날 상호 교류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6·25전쟁에 병력 1만7천164명을 파견해 346명의 전사자를 낸 참전국이다.

최근 호주와 한국은 공군 간 공중급유 상호지원 협약 체결, 우주 관련 인력 교류 등 협력 면을 늘리고 있다.

호주 예비역준장 "6·25때 강한 연대가 상호교류로 더욱 깊어져"
이번 에어쇼에는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이를 위해 호주 공군총장이 정상화 공군총장에게 직접 초청장을 건넸고,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통해서도 한국에 초청 의사를 밝힐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윈체스터 준장은 초청 이유에 대해 "한국과 호주 간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먼 길을 감수하고 블랙이글스가 참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워했다.

호주 예비역준장 "6·25때 강한 연대가 상호교류로 더욱 깊어져"
이번 에어쇼는 각국 항공기 전시와 공중기동 외에 방위산업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호주 공군 고등훈련기 시장을 노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육군 장갑차 획득 사업에 도전 중인 한화 호주법인 등이 참가했다.

KAI는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 항공기와 뿌리가 같은 경공격기 FA-50 축소 모형을 가져왔고, 한화는 호주에 특화된 '레드백' 장갑차의 현재 존재하는 실물 총 3대 중 1대를 현장에 가져와 전시했다.

공군과 기업체뿐 아니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도 에어쇼 현장까지 날아와 고위급 면담 등 방산 협력 촉진 활동을 펼쳤다.

방사청은 엄 청장의 호주 방문이 개별적 수출 건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호주 측이 차기 장갑차 사업 향방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종 접전에서 국산 무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에어쇼에서는 호주 공군의 F-35와 주일미군 소속 F-22 등 최첨단 5세대 전투기들이 매일 비행 일정을 잡아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간당 비행 비용이 4만∼7만 달러(약 5천만∼9천만원)로 추산되는 이들 기종 외에 호주가 운용하는 F/A-18까지 수시로 굉음을 내뿜으며 하늘을 휘저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 관계자는 "호주군의 첨단 전력이 만만찮고, 운용도 부담 없이 해나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국가"라고 평했다.

호주 예비역준장 "6·25때 강한 연대가 상호교류로 더욱 깊어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