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석 포함 4석 두고 친윤 6∼7명, 친이준석 2명 표 대결
친윤그룹 내부 '표 분산' 우려…'이준석 호소' 얼마나 먹힐까
'친윤 vs 비윤' 與최고위원 경선…'1인2표·이준석표' 관건
3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또다른 관심사는 최고위원 경선이다.

이틀째 출마 선언이 쏟아지면서 현재 최고위원 선거 도전자는 15명 안팎에 이른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이 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 중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거나, 친윤을 자처하는 후보들만 추리면 박성중·이만희(이상 재선)·태영호·이용·조수진(이상 초선) 의원과 원외에서 3선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다.

'비윤'(비윤석열) 후보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선거인단 1명이 2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친윤계에선 조직력을 앞세워 최고위원 4석 석권을 자신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표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원이 80만명으로 늘면서 당협위원장들의 '투표 지시'가 과거처럼 잘 먹혀들지 않는 점도 변수다.

한 지역권에서 한 후보를 밀어주는 관례를 고려하더라도 서울(박성중·태영호·김병민), 대구·경북(이만희·김재원), 호남(이용·조수진) 등 후보별 기반 지역이 겹친다.

반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에선 허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을 각각 1명씩 찍으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지지자들은 무조건 그 '두 표'만 딱 찍을 것이고 우리는 예닐곱 명이 표를 나눠 가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윤 vs 비윤' 與최고위원 경선…'1인2표·이준석표' 관건
'친윤 vs 비윤' 與최고위원 경선…'1인2표·이준석표' 관건
표의 분산과 응집을 고려할 때 여성 몫 1자리를 둘러싼 조 의원과 허 의원의 대결이 관심사다.

1∼4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에 당선되지만, 4명 중 여성이 없으면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최다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허 의원은 비윤 표심을 쓸어 담을 수 있는 반면, 조 의원은 친윤계 남성 주자들과 득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다만 '이준석 표심'의 규모, 이 전 대표의 '투표 호소'의 영향력을 놓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출된 2021년 전대를 전후로 입당한 책임당원 규모를 10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시기 입당한 책임당원들의 경우 중도성향·청년층 분포가 높고 정치참여에 적극적이라는 게 당내 전반적인 인식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고 따라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반대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다른 친윤 의원도 통화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이전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지지율을 7%로 보면, 이 전 대표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는 그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용태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지역을 돌면 많은 국민이 윤핵관을 향해 '너무 싫다'고 한다"며 "당원표본이 굉장히 늘어나면서 민심과 비슷해진다고 본다.

투표율도 굉장히 올라갈 것"이라며 '친윤 대 비윤' 구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