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와 부인 최지영씨가 1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태영호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와 부인 최지영씨가 1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태영호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로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제6차 회의를 열어 이번 전대 후보자가 당 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 기준 인원을 초과할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함인경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출마 후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5인은 많다고 생각했고, 과거 전력에 따라 4인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오는 2~3일 등록한 후보를 대상으로 5일 자격 심사를 거쳐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한다.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의 강신업 변호사 등 6명이다. 이날 '비윤계 대표주자'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본선 진출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윤 의원과 조 의원, 황 전 대표, 강 변호사가 나머지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황 전 대표, 윤 의원, 조 의원, 강 변호사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황 전 대표나 강 변호사 같은 강경파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이들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공방으로 전당대회가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당 선관위는 전날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규에 다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8일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여한 것을 두고 조 의원은 당규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당 선관위는 이를 당규 위반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함 위원은 "단상에 올라서 지지 발언을 한다든지 기자회견에 배석한다든지 이런 게 문제가 되고 단순한 행사 참여는 제한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