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북한판 아육대' 예술인체육대회, 53년간 1차례 빼고 매년 개최
북한판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아육대)' 격으로 볼 수 있는 예술인체육대회가 29일 청춘거리 농구경기관에서 개최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영화, 무대 예술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단결력을 과시하는 집단강행군, 농구, 배구, 탁구, 바줄당기기(줄다리기), 씨름, 오락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이 열렸다고 전했다.

예술인체육대회는 관람객들이 경기를 보며 영화, 공연 등을 통해 친숙한 배우들을 직접 보고 응원하는 모습이 '아육대'와 비슷하다.

풍선 터뜨리기, 공 안고 달리기, 3인 4각 달리기와 같은 오락 경기가 포함된 점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한반도의 오늘] '북한판 아육대' 예술인체육대회, 53년간 1차례 빼고 매년 개최
이날 대회 하이라이트인 줄다리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조직력과 강한 인내력을 발휘한 영화예술 부문이 승리했다.

다만 전체 대회에서는 무대예술 부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경준 부부장과 승정규 문화상, 정영남 국가영화총국장과 관계기관 간부 등이 대회를 지켜봤다.

[한반도의 오늘] '북한판 아육대' 예술인체육대회, 53년간 1차례 빼고 매년 개최
예술인체육대회는 1970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기로 김일성경기장(당시 모란봉경기장)에서 처음 개최됐다.

당의 체육 대중화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집단 경기를 위주로 하면서 구기 종목과 줄다리기, 씨름 같은 민족 경기, 국방 경기들로 종목이 편성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예술인체육대회를 잘 조직할 데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체육 대중화가 사회에 문화정서 생활 기풍을 세우는 데 좋고 모든 근로자의 체력 증진과 집단의 사상 의지적 단합을 이룩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후 백두산상 중앙기관일군 체육경기대회, 전국노동자 체육경기대회, 보건부문 체육경기대회, 전국농업근로자 민족체육경기대회 등 부문별, 단위별 대회가 열려 예술인체육대회가 대중체육 열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한반도의 오늘] '북한판 아육대' 예술인체육대회, 53년간 1차례 빼고 매년 개최
2020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체육 발전 관련 업적을 전하는 도서 '예술인 체육대회에 깃든 불멸의 이야기'가 체육신문사에 의해 출간되기도 했다.

예술인체육대회는 2019년 제50차 대회까지 매년 개최됐지만 올해 52차 대회가 열린 것으로 봤을 때 2020~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한 차례만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대회는 50차 대회 때 경기 부문에 포함됐던 교육 부문이 빠지는 등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50차 대회 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축구가 제외되는 등 경기 종목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도 그동안 자주 이용되던 김일성경기장 대신 청춘거리 농구경기관으로 바뀌었다.

농구경기관 수용인원은 2천 명으로 김일성경기장의 50분의 1에 불과하며 면적은 5천318㎡로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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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