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특정감사에 시설공단노조 감사제보로 맞대응
"처벌하라" vs "억울하다" 구청 수사의뢰, 노조 강력반발
[고침] 지방(광주 광산구 특정감사에 시설공단노조 감사제…)
광주 광산구가 산하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종합감사 3개월 만에 시행한 특정감사가 공단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광산구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공기업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고, 공단 노조는 부당하다며 감사원에 감사제보를 제기했다.

5일 감사원은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다수 노조로부터 광산구 감사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요청하는 감사제보를 접수했다.

감사원은 기관 등의 위법행위 또는 부당행위로 인해 공익을 해하는 사항이 있으면 감사제보를 통해 신고받는다.

감사제보는 감사원이 직접 처리하거나 감독기관에 이첩할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 노조는 광산구의 감사가 부당해 공단 이미지 실추와 직원 사기 저하 등을 겪는다며 감사제보 취지를 밝혔다.

또 증빙자료와 각 당사자 소명이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광산구의 특정감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광산구는 종합감사 3개월 만인 올해 8월 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여 35건의 지적 사항을 적발했다.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경력경쟁 분야 합격자에게 공개 경쟁 분야 업무를 맡기고, 면접시험위원 제척과 회피 규정을 어겨 이해 당사자를 면접관으로 임명한 내용 등을 적발했다.

광산구는 중징계 1명, 경징계 2명, 훈계 7명 등 직원 10명의 신분상 조치를 시설관리공단에 요구하고 사업비 29만7천110원 환수 등 행정 조치를 병행했다.

이어 직원 채용 비리가 의심된다며 공단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또 감사 착수 시기에 특정인을 거론한 전화 통화 녹취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한 공단 관계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특정감사에 착수했을 때 광산구 담당자는 "지난 종합감사는 기간과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제점을 도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운영 환경을 위한 방안까지 제시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설관리공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의견을 모았고 과반이 동의해 감사원 감사제보에 나섰다"며 "광산구의 부당감사로 인해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밝혔다.

폐기물 수집과 운반, 공영주차장 운영, 체육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는 공단은 광산구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