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추천인사 70명 중 70등, 양기대 추천인사 132명 중 106등"
양기대 "취업 청탁한 적 없다…윤창현, 사실 아니면 의원직 사퇴해야"
윤창현 "이스타 채용비리, 한명숙·이원욱·양기대 연루의혹"(종합)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4일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와 관련, 현 야권 인사가 연루됐다며 그 실명을 공개했다.

윤 의원이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인물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양기대 의원이다.

윤 의원은 이스타항공에 채용되는 인사 중 야권 인사의 청탁 의혹을 받는 인물들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한 전 총리가 관련된 분은 (채용 과정에서) 70명 중 70등을 했다"며 "양기대 의원(과 관련된 인물)의 경우 132명 중 106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원욱 의원이 추천했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은 채용 과정에서 70명 중 42등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가 부실하다면서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을 지낸 이상직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이 전 의원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의원직이 박탈돼 구속됐다가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윤창현 "이스타 채용비리, 한명숙·이원욱·양기대 연루의혹"(종합)
윤 의원은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채용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하기도 했다.

박 지부장은 민주당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들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분은 부기장인데, 그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라며 "관제사와의 소통도 안 돼 비행 시 기장이 중압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양기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취업 청탁을 한 적도 없고 윤 의원이 취업청탁 대상자로 지목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정감사장에서 면책특권 뒤에 숨어 비겁하게 정치적 공세를 하지 말라"라며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분명히 책임지고 의원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개최하면서 남측 예술단 인사들이 방북 시 탔던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보험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항공기를) 리스해 준 영국에서 (보험을) 허가해주지 않아 남북협력기금이 보증을 해줘서 운항했다"라며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큰일 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한 이스타항공과 태국 현지기업인 타이캐피털이 합작해 설립한 '타이 이스타제트'의 배임 비리 의혹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이스타제트가 티켓을 팔아 71억원을 본사에 송금해야 하는데, 본사는 갚지 말라면서 대손상각(폐업, 사망 등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거나 청구권이 소멸돼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을 한다"며 "배임"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타이 이스타제트'와 관련해 "2017년 9월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을 때 이를 미뤄달라던 회사 측이 '타이 이스타제트' 관련 내용을 물었더니 노조를 설립하라고 하면서 '그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