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을 외교참사로 비화…민주당·좌파언론의 조작·선동이 본질"
與 "광우병사태 다시 획책"…'李형수욕설' 소환 "이게 진짜욕설"(종합)
국민의힘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파상 공격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귀국일인 이날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 잇달아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 '엄호'와 대야 비판에 나섰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방송으로서의 MBC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고 적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23일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영도구와 제주에서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의 시발점이었던 MBC는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최악의 워딩으로 주석을 달아 국민에게 '인지적 유도'를 꾀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적보다 당적이 우선인 민주당은 국가의 외교마저 폄훼해 반사이익을 얻어내려 했다"며 "민주당과 좌파언론이 만든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가 바로 사건의 본질로, 해프닝을 애써 외교참사로 비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하셨다는 말씀에 대해선 저 또한 마뜩잖다.

하지만 사사로운 장소에서 사사로이 주고받은 말씀"이라며 "외교는 총칼 없는 전쟁터이고, 그 전쟁터에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선 대통령이다.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는 이제 그만하자"라고 적었다.

與 "광우병사태 다시 획책"…'李형수욕설' 소환 "이게 진짜욕설"(종합)
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해당 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속어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랍니다"라며 한 음성 파일을 올렸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며 "'이 XX'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도 전날 잡음을 제거한 윤 대통령의 음성 파일을 SNS에 올렸다.

그러자 일각에선 박 의원 등이 비속어 등 일부 단어들이 잘 들리지 않도록 원본파일을 윤색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음성파일을 조작해서 '이 XX', '바이든' 같은 내용을 지웠다고 좌파언론들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응당 해야 했을 일을 대신한 것뿐"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적 없다는 주장과 관련 영상은 전날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SNS 방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해명과 배치된다', '신중해야 한다' 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