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체코·폴란드·필리핀 외교회담…원전·방산 논의(종합)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체코, 폴란드, 필리핀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원전, 방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박 장관은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교장관을 만나 원전, 방산, 교역 및 투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리파브스키 장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두코바니 원전 1기 입찰은 지난 3월 개시됐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체코에 활발히 투자해 주길 바란다며 전기차 배터리,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로도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방산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체코 측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박 장관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가 한-EU 협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진, 체코·폴란드·필리핀 외교회담…원전·방산 논의(종합)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지난 8월 한·폴란드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된 원전, 인프라, 방산 분야 협력 강화 방안 이행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은 총 6기 규모의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사업에 전략적 자문사로 참여해 사업 제반 분야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양측은 최근 방산 분야 협력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상호 우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산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국내 방산기업들은 폴란드와의 방산 총괄계약을 통해 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매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이자 최대 피란민 수용국인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진, 체코·폴란드·필리핀 외교회담…원전·방산 논의(종합)
박 장관은 필리핀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한국, 필리핀 신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외교장관회담이다.

양 장관은 양국 정부 간에 고위급 교류 등을 활발히 추진해 '전략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포함한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박 장관은 1986년 운영이 불허된 후 현재까지 미가동 상태인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문제를 포함한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 실무협의 추진 등 협력 구체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 기업이 필리핀 잠수함 획득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마날로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고 필리핀 신정부에서 추진할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
박 장관은 양국 해양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며 해양 이슈 등을 주제로 준비 중인 2030 부산박람회 유치를 위한 필리핀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