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생산 기능공 수준 끌어올리는 목적"…1등은 평양창광옷공장 근로자
'최고의 봉제공을 뽑아라'…북한서 재봉공 경기 열려
북한에서 양질의 교복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국의 '재봉질 고수'를 가리는 경연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민경제 부문별 직종별 기능공경기대회 2022' 재봉공경기가 지난 1∼7일 평양창광옷공장에서 진행됐다고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경기가 "해당 부문과 단위들에서 질 좋고 맵시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복을 더 많이 생산하며 기능공들의 기술기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뒀다"고 소개했다.

북한 전역 각지 피복공장에서 일하는 유능한 재봉공들이 경기에 대거 참가했다.

경기는 봉제 관련 기초이론·지식과 공구에 대한 필기시험, 주어진 시간 내 수행한 제봉질 작업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이 병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양창광옷공장에 근무하는 리영숙 재봉공이 1등을 차지했다.

북한이 각종 기능공의 기술력을 가리는 경기를 개최한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재봉공들을 따로 모아 경기를 열었다는 보도는 나온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교복의 품질 강화 중요성을 재차 환기함으로써 교복이라는 주민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당 전원회의 때 간부들에게 치약과 허리띠 등 생필품을 회의장에 사 들고 오라고 지시한 뒤, 조악한 품질을 질타하며 생산량에만 치중하지 말고 품질을 높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 민심이 어수선할 때는 관례로 공급되는 교복이 김 위원장의 '애민정치' 선전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7월 신문은 김 위원장이 올해 새로 공급될 교복의 견본들을 직접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폈다고 홍보했다.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에 교복을 대량 생산해 주민에게 유상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