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서관 교체·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감찰 속 김은혜 합류 거론
尹대통령실 첫 개편, 실속·내실 방점…김대기 실장에 힘싣기(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취임 후 첫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인 교체보다는 조직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인적 쇄신론에 대해 "어떤 정치적인 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의 저조한 국정 지지도를 반등시키기 위해 국면 전환용 카드로 참모들을 물갈이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는 윤 대통령의 평소 인사 철학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손발 맞추던 사람들을 3개월 만에 내치는 것은 평소 소신과 맞지 않는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측근에게 빗발치는 쇄신 요구에 중심을 잘 잡겠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통령실 개편 규모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오는 17일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대적인 교체보다는 일부 기능 보강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을 비롯한 1기 참모진의 뼈대는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종의 '적응기'를 거쳐온 김 실장이 앞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실어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권성연 교육비서관이 학제 개편안 혼선으로 교체됐고,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모 비서관이 내부 문건 유출로 감찰을 받고 있지만 이들 경우에는 개별 이슈에 따른 조치의 성격이 크다.

홍보라인은 일부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이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홍보특보직이 신설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보수석실 내부 역할 재조정에 따른 연쇄 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

尹대통령실 첫 개편, 실속·내실 방점…김대기 실장에 힘싣기(종합)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게, 실속 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변화를 주겠다는 말로 개편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실속과 내실에 방점을 찍어 개편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비서실장과 5수석을 광폭으로 교체할 경우 다시 손발을 맞추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비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00일간 비서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일부 비서관급 직제를 바꾸거나 행정관 등 실무진 인력을 재배치, 충원하는 방식으로 재정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정책실 폐지로 약화한 정책조정 기능을 되살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키즈'로 불려온 국민의힘 박민영 전 대변인은 대변인실이 아닌 기획비서관실에 5급 행정관으로 배치돼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보건복지부 장관 인선도 정치인 및 관료 출신 후보군을 놓고 막판 검증 중으로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를 알리는 데 상당한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견은 오는 17일 오전 '대통령에게 듣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제목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40분 동안 진행되며, 출입 기자들과의 즉석 질의응답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어떤 일을 해왔고 성과를 냈는지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